
고양을 대표하는 축제인 ‘고양행주문화제’ 행사의 하나로 펼쳐지는 ‘평화기운 승전굿’<사진>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있다. 지난달 28 ~ 29일 개최된 고양행주문화제에서는 올해로 29회를 이어온 평화기원 승전굿이 소마니 정해사 주관으로 열렸다.
행주대첩 400주년 때부터 지속해왔던 이 행사에 대해 정해사 지정자 만신은 “이곳 행주산성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장군들과 백성들의 넋을 위로하는 이 일은 단순한 축제의 하나라고만 봐서는 안된다”며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치르는 행사”라고 말했다.
10여 년 전부터 승전굿이 있을 때마다 찾아온다는 능곡에 사시는 두 어르신은 “굿을 보러 오면 이렇게 아는 얼굴들을 오래간만에 만나 반갑고, 마음 속에 있는 것들 실컷 빌어보고, 또 옛날 마을에서 굿하던 생각도 나서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정자 만신은 승전굿을 언제까지 해야할지 걱정이다. “몇 년 전부터 지원금을 받고 굿을 하는데 지원금이 너무나 부족하다”며 “굿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3일 전부터 일을 하는 인력 사무실에서 오시는 일손들이 필요하고, 당일날 굿을 하기 위해서는 각 굿거리마다 맡아 할 만신들과 악사들이 필요하다. 그 인건비와 굿 상차림에 드는 비용은 지금 받는 비용의 5배는 더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까지 부족한 부분은 제가 감당해왔는데 더 하기가 힘든 실정”라고 말했다.
그녀의 바람은 빚 안지고 이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현실화하는 것이다. 지정자 만신은“글로벌 신한류 전통문화축제라는 이름에 걸맞는 제대로 된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옥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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