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채납' 논란 일산와이시티 20일부터 입주

“요진, 입주 안 되는 것 알면서 이사 날짜 통보”
시, 비주거공간 제외한 공동주택에 사용검사승인

고양시와의 기부채납 문제로 준공허가가 나지 않아 일주일 동안 입주를 못했던 일산동구 백석동 와이시티 입주자들이 20일 입주를 시작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비주거 공간을 제외한 공동주택에 대해서만 ‘동별 부분사용검사’를 오늘(20일) 낮 12시에 시가 승인해 준 것”이라며 “준공허가가 없어 입주를 하지 못했던 입주민들을 위한 민원해결 차원에서 시가 결단을 내린 것일 뿐, 시공사인 요진건설과의 협상에서 시가 불리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요진건설은 6월 14일부터 이사가 가능하다고 입주예정자들에게 알렸지만 실제로는 준공허가가 나지 않아 입주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입주예정인 50여 가구는 시공사 말만 듣고 이삿짐을 싸서 집을 나왔는데, 정작 새 아파트에 입주를 못해 모텔이나 지인의 집에서 생활하는 등 일주일간 큰 불편을 겪어왔다.

한 입주예정자는 “요진건설이 준공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사 날짜를 통보한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하지만 이날 고양시가 주거공간에 대해서는 사실상의 준공허가를 내준 셈이어서 당분간 길거리에 나앉을 수도 있었던 입주민 문제는 일단락됐다.


한편 고양시와 요진건설과의 갈등 원인은 2012년 고양시와 요진개발 간에 체결된 추가협약서의 내용 때문이다. 주요 협약 내용은 와이시티 부지 내의 ▲학교용지 기부채납 ▲업무빌딩 기부채납에 대한 건이다. 고양시는 당시 협약한 두 가지에 대해 요진건설이 약속대로 이행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정식 준공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부채납에 대해 어떠한 약속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준공을 내주게 되면 요진건설과의 앞으로의 협상에서 압박 카드를 잃게 되기 때문이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진행될 소송 등에 대한 문제는 준공승인과는 별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와이시티 입주는 오는 9월이면 마무리될 전망이다. 6월 20일 첫 입주를 시작으로 21일부터 본격적인 이사가 진행되는데, 59층의 초고층 아파트이기 때문에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이사를 하게 돼 하루에 48가구씩만 입주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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