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피자가 제일 맛있어”

정발산동 저소득층 대상 체험 요리 교실
초등학생 아이들이 밀가루 반죽을 넓게 펴서 만든 피자 도우에 빨간색 토마토소스를 쓱쓱 바르고는 그 위에 치즈와 피망, 버섯 등 색색의 토핑을 예쁘게 올려놓는다. 만든 이가 직접 맛볼 ‘맞춤형 피자’가 화덕에 조심스레 올려지고, 10여 분 기다리니 노릇하게 구워진 먹음직스러운 피자가 완성됐다.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의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 9명이 지난 25일 ‘파자만들기 체험’ 행사에 참가했다. 행사를 준비한 이들은 정발산동 바르게살기위원회(김병수 위원장) 회원 10여 명과 장소를 빌려 준 피자스쿨 밤가시점의 이희경 대표다.
피자를 먹어만 봤지 어떻게 만드는지는 처음 접해본 아이들에게 이날 요리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직접 만든 피자를 시식한 아이들은 “지금껏 먹어 본 피자 중에 오늘 먹은 피자가 제일 맛있다”며 다들 즐거워했다.
이번 행사는 요리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저소득층 가정 아동의 성취감과 집중력 등을 키워주고, 무엇보다 직접 피자를 만들어 보면서 요리하는 즐거움을 배워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처음에는 요리하는 게 서툴렀던 참여 어린이들. 토핑 올리는 것에 재미를 느꼈는지 긴장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차차 요리에 빠져들었다. 아이들은 계량하는 방법을 익히고 조리 순서에 따라 재료를 넣으며 '보는 즐거움, 배우는 즐거움', 마지막에는 '먹는 즐거움'을 경험했다.
이날 피자를 만들어 본 한 어린이는 “처음 만들어 보는데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직접 만들어 먹으니 더 맛있는 것 같다”며 “빨리 집에 가져가서 부모님께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병수 정발산동 바르게살기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하루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어 참 좋았다”며 “어릴 적 피자집에서 직접 피자를 만들어본 오늘 기억이 즐거움으로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11년째 한 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이희경 피자스쿨 밤가시점 대표에게도 이날 요리수업은 특별했다. 이 대표는 “저렴한 가격이라 동네 아이들이 사랑방처럼 이용하는 곳”이라며 “아이들에게 피자 만들기를 직접 가르쳐 보기는 처음인데, 다들 너무 좋아해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다시 초청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성오 기자
rainer4u@mygo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