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9월 22일 개막


고양·파주에서 김포·연천으로 상영지역 확대

‘DMZ와 다큐멘터리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2009년 출발한 DMZ국제다큐영화제가 올해로 8회를 맞는다. 9월 22~29일 열리는 올해 영화제에는 출품수가 역대 최대 규모로 국제경쟁 102개 국 960편, 아시아 172편, 한국·청소년경쟁 158편 등 105개 국에서 1290편이 출품됐다. 이중 상영이 확정된 작품은 36개 국 116편으로 고양·파주·김포·연천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재현 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재율 경기도 부지사와 박혜미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영화제 홍보대사인 배우 공승연과 강하늘도 함께해 다큐영화제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의 공식 포스터. 세계적인 항공사진 작가 양 아르튀스 베르트랑의 DMZ 사진이다. 서부전선에서 중부전선으로 넘어가기 직전의 경계선을 담았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특별기획전
기획전에서는 일본과 중국, 대만에서 제작된 위안부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1973년 일본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가라유키상’과 1979년 야마타니 테츠오 감독이 만든 ‘오키나와의 할머니’, 대만 우 허수칭 감독의 2013년 작품 ‘갈대의 노래’는 국내 첫 상영작이다.

대만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과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과 제일교포 2세 박수남 감독의 ‘침묵’ 등을 통해 아시아 각국에서의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다.

2009년부터 DMZ 국제영화제와 함께한 배우 조재현은 “기획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국내는 물론 외국 여러 지역에서도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개막작, 정수은 감독의 ‘그날’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정수은 감독의 ‘그날’을 소개했다. 이 작품은 전쟁포로로 남한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던 외할아버지의 기억을 현재로 불러온다. 정수은 감독은 작품 속 외할아버지의 손녀이며 이번 작품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감독은 인민군이었던 외할아버지가 전쟁 속에서 어떻게 포로가 되었고 북에 가족을 두고도 왜 남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할아버지의 자취를 따라간다.

영화제 측은 “분단 비극의 최전선에 있었던 외할아버지의 삶과 민족의 역사를 마주하는 이 영화는 휴전선 인근에서 펼쳐지는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더없이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 조재현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17일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제, 김포·연천에서도 만난다
올해부터 DMZ국제다큐영화제의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대폭 확대된다. 지난해엔 고양(메가박스 백석)과 파주(메가박스 파주출판도시)에서만 상영했지만 올해부터 김포아트홀과 연천수레울아트홀에서도 상영할 계획이다.

김포아트홀 대극장에서는 영화제 기간 중 23일과 24일 이틀간 총 6회 상영된다. 연천수레울아트홀 대공연장에서는 25일과 26일 총 4회 상영된다.

고양시 메가박스 백석은 22일 개막식을 제외하고 영화제 기간 내내 출품작이 상영되며 파주출판도시 메가박스에서는 23~27일 5일간 영화관람이 가능하다.

DMZ국제다큐영화제는 2009년 1회 영화제부터 4회까지 파주시에 상영관을 마련해 관객과 만나오다가 5회(2013년)와 6회(2014년) 영화제는 고양시로 상영관을 옮겨 개최했다. 지난해 7회 영화제는 고양시와 파주시 두 곳 동시에 상영관을 확보하고 관객을 맞았다.

 

다큐패밀리 섹션은 유아, 장애인도 함께 관람
올해 영화제에는 시각장애인과 유아들을 위한 쉬운 화면 해설을 제공하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영화 서비스’를 도입한다.

‘배리어프리 영화’란 영화에 자막과 수화, 화면해설(상황을 설명하는 음성)을 넣어 시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일컫는다. 장애인, 고령자, 유아 등 약자들이 느낄 수 있는 장벽(barrier)을 없애자는 취지다.

배리어프리 서비스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큐패밀리’ 분야 14편의 단편 다큐영화에 제공된다.

영화제 측은 “영화제가 추구하는 ‘소통’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올해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화면해설을 제공하고 추후에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자막서비스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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