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고양의 여름, 장르문학과 만나다'
19일부터 30일까지 한뫼도서관에서

요즘 고양시도서관센터에서 기획하는 강좌를 살펴보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분야도 다양하고 주제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도 초빙되는 강사진의 라인업이 놀랄 만하다. 최근 진행된 강의만 해도 정재승, 장대익, 이정모, 정윤수, 문태준과 같은 유명인들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장르문학이다. 8월 19일 첫 강의를 시작으로 30일까지 4회 연속 한뫼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아주 특별한 고양의 여름, 장르문학과 만나다’ 프로그램 역시 강사진의 면면이 짱짱하다. 양질의 저작을 통해 새로운 독서층을 견인하는 장르문학 최전선의 전투력 높은 전사들이다. 장르문학을 사랑하는 고양시민들, 행복하겠다.   

인기 웹툰작가 주호민, 팩션의 지평 넓힌 김탁환
초기 등장할 때만 해도 본격적인 장르로 대접받지 못했던 웹툰이 가장 따끈한 분야로 자리매김했다. 당연한 얘기다. 웹툰 작품을 원작 삼아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 상품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기를 반영하듯 시리즈 강의의 첫날인 19일 저녁 주호민 웹툰작가의 강의에는 110여 명의 참가자들이 한뫼도서관 시청각실을 가득 메웠다. 『신과 함께』, 『무한동력』의 작가 주호민은 알고보니 중산에서 20년을 넘게 살았던 이웃이어서 동네 도서관의 부름에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그는 ‘상상력은 어떻게 만화가 되는가’라는 제목으로 흥미진진한 열강을 펼쳐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23일에는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소설적 상상력을 펼치는 장르인 팩션(팩트와 픽션의 합성어)의 지평을 선도하는 김탁환 작가가 나선다. 『방각본 살인사건』,『불멸의 이순신』,『가비』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가는 어느새 100권이 넘는 책을 생산했을 정도로 엄청난 창작 에너지를 분출하는 다산성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세월호 구조작업에 참가한 민간잠수사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소재로 한 『거짓말이다』라는 작품을 발표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강의 제목은 ‘하루의 고독’. 역시 인기 작가답게 내용을 궁금하게 만든다. 

SF 저술가 파토 원종우, 추리소설가 최혁곤까지
26일 강의의 주인공은 SF와 과학저술 분야의 믿고 찾는 아이콘 원종우 작가다. '파토'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그는 딴지일보 논설위원이기도 하다. ‘과학하고 앉아있네’라는 아주 재미난 과학 토크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열혈 청취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그가 저술한『태양계 연대기』, 『파토의 호모 사이언티피쿠스』등의 책들은 과학적 지식에 문외한인 일반인들도 과학의 깊고 넓은 세계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적인 매개체다. 강의에서는 ‘SF와 과학, 그리고 사회’다. 원종우 작가도 고양시민이다.
마지막 강의 주제는 장르문학의 맏형인 추리문학이다. 30일 열리는 강의에 최혁곤 작가가 초청되어 ‘얇고 넓은 추리문학의 세계’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 『B파일』, 『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 『조선의 명탐정들』 등의 흥미진진한 추리소설 작품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는 최혁곤 작가는 경향신문 기자이기도 하며, 역시 고양시에 거주한다. 이야기의 재미와 반전의 매력으로 가득한 얇고 넓은 추리문학의 세계, 여름밤에 가장 어울리는 강의일 수도 있겠다.
 
‘고양작가단’의 인맥과 열정
고양시 도서관이 이처럼 탁월한 강사진을 섭외할 수 있는 저력은 뭘까? 물론 고양에 거주 하는 작가들의 목록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는 이가 있어야 하는 법. 올해 새롭게 구성돼 도서관센터의 든든한 서포터즈 역할을 하고 있는 '고양작가단'(김중석 작가, 노경실 작가, 손택수 시인, 안희곤 사월의책 대표, 이권우 도서평론가 등)의 폭넓은 인맥과 적극적인 활약이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고양시도서관센터 담당자의 노력도 감탄스럽다. 풍성하고 맛난 메뉴가 그득한 식탁, 즐겁게 다가가 맛있게 먹어주는 게 멋진 밥상 차려 준 셰프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방법이다.   

 

다양한 장르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한뫼도서관에서 릴레이 강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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