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400여명 참여한 ‘세월호 304 노란우산 프로젝트’

우산을 펴 노란리본 모양을 만든 시민들. 

[고양신문] 세월호 희생자 수에 맞춘 304개의 우산이 지난 3일 일산문화공원을 수놓았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된 ‘노란우산 프로젝트’가 고양시 일산문화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400여 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문화제 형식으로 치러졌다. 오후 3시부터 모인 참가자들은 각자 노란우산을 들고 광장을 행진했고 이후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리본 모양으로 대형을 갖췄다.

이번 행사는 지난 2년간 고양시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서명운동을 벌여온 ‘세월호를 기억하는 일산시민 모임(세일모)’, ‘고양시 세월호 실천모임(고양세실)’ 회원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오후 3시부터 1시간가량 진행된 우산 퍼포먼스 이후 고양청소년행동, 하늬바람, 공감중창단, 박지원, 뮤지션 불핀치 등이 출연한 문화제가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노란우산 프로젝트의 총괄기획자인 서영석씨는 “2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세월호는 잊어서는 안될, 국민 누구나 기억해야 할 참사”라며 “우리들의 행동이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고 문화제를 통해 시민들에게도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많은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일산 프로젝트의 총책임을 맡은 고양시민 기은하씨는 “이번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전국 20여 곳에서 진행됐지만 규모면에서 이렇게 많은 수가 모인 것은 제주, 세종에 이어 일산이 3번째 대형 퍼포먼스”라며 “고양시민들이 문화제를 통해 세월호를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의 많은 청소년들도 참여했다. 임정환(17세) 고양청소년행동 대표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진실이 승리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세월호의 진실을 위해 언제까지 의지를 가지고 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세월호는 청소년들이 희생된 사건이기 때문에 우리들의 일이며, 정치는 어른들의 것이라고 하지만 이번 참사는 우리와 맞닿아 있다”며 “이번 문화제가 우리 청소년들의 일이라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노란우산 프로젝트’는 여러 사람이 우산을 들고 세월호와 리본을 형상화하는 문양을 만들어 사진으로 기억하는 퍼포먼스다. 6월 18일 제주도 섭지코지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지역단위로 모인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해외 한인들도 노란우산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다.

 


퍼포먼스 이후 진행된 문화제 공연.

무대 위의 9개의 우산은 9명의 미수습자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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