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동아리> 대화고등학교 봉사동아리 ‘4-H’

 

대화고 4-H 동아리 부원들. (왼쪽부터) 박계령, 이예진, 이채원, 고은, 이예지, 송진호, 김대흥 학생

“처음엔 학교 텃밭을 가꾸다 벌레가 나와 놀라기도 했어요. 그래도 아파트로 둘러싸인 일산에선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텃밭 가꾸고 수확해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일이 즐거워요.”

대화고등학교의 ‘4-H 대화나누미’를 이끌고 있는 김대흥(2학년, 부장)군은 동아리활동 시간이 되면 친구들에게 종종 “농사 지으러 가냐”는 얘길 듣곤 했단다. 처음엔 비아냥처럼 느껴져 서운했지만 이젠 오히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직접 가꾼 농산물을 나누는 기쁨을 알게 돼서다. “농사는 서로 같이 먹고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잖아요. 농사, 흙, 농촌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김대흥)

심리치료사가 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대화나누미를 선택했다는 박계령(1학년)양도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를 갖고 노인요양원에 찾아가 할머니들을 대접하면서 뿌듯했다”고 소개했다.

대화고의 ‘4-H’는 지(Head), 덕(Heart), 노(Hand), 체(Health)를 갖춘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봉사동아리다. 4-H는 1941년 미국에서 처음 조직된 청소년단체.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결합해 농촌계몽에 앞장선 대표적인 농촌 청소년조직이었다.

이러한 이념과 정신을 이은 대화고의 4-H 역시 ‘농심(農心)’에 뿌리를 두고 ‘대화나누미’와 ‘구름마루’, 두 팀으로 나눠 교내외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2년 대화고 개교와 함께 창단한, 교내에서 가장 오래된 동아리이기도 하다.

봉사동아리인 대화나누미는 텃밭 가꾸기, 교내 화단조성, 노인요양원 방문봉사 등의 활동을 주로 한다. 사물놀이동아리인 구름마루는 수능 응원, 입학‧ 졸업식 축하공연 등 교내 축제와 행사 분위기를 북돋우는 활동과 교외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교외 봉사활동은 두 동아리가 번갈아가며 한다. 4-H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대화나누미와 구름마루가 따로 또 같이 활동하는 셈.

구름마루는 특히 경기도청소년종합예술제 고양시 대회에서 지난해에 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핸 최우수상을 수상해 고양시 대표로 경기도청소년종합예술제에 출전했다.

지난 6월 고양시 대표로 확정된 이후 “점심식사 시간뿐 아니라 여름방학 때도 수시로 만나 연습을 했다”는 이채원(2학년, 구름마루 부장)양은 “서로 양보해가며 시간과 호흡을 맞추면서 어느 동아리보다 부원들끼리 끈끈해졌다”고 자랑했다. 이예지(1학년)양도 “동아리 시간에만 만나는 게 아니어서 부원들끼리의 친밀감이 높다”며 “전문가 선생님뿐 아니라 선배들이 짬짬이 가르쳐줘 실력도 쑥쑥 는다”고 덧붙였다.

“4-H는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대화고 대표 동아리”라는 노현웅 교사는 “손수 가꾼 농산물을 노인요양원과 학교 급식으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압화 액세서리, 부채 등을 직접 만들어 학교 바자회에서 판매한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도 하는 따뜻한 동아리”라며 기특해 했다.

 

학교 텃밭을 가꾸고 있는 대화고 4-H 대화나누미 부원들

 

대화고등학교 4-H 동아리= 대화고 동아리는 총 62개. '4-H'의 대화나누미는 현재 22명(1학년 13명, 2학년 9명), 구름마루는 23명(1학년 9명, 2학년 14명)이 부원으로 활동 중이다. 대화나누미는 3학년인 명예부원(18명)제도 두고 있다. 명예부원의 역할은 후배들을 지원하는 것. 3학년은 대개 동아리 활동에서 제외되지만 대화나누미는 그만큼 선후배 관계가 끈끈하게 이어지고 있다. 노현웅‧남영재‧김현아 교사가 지도교사로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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