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튀는 우쿨렐레 연주, 어렵지 않아요
우쿨렐레 동호회 ‘플로리아앙상블(회장 차재실)’의 연습실(일산동구 풍동)이 가까워오자 70년대 후반의 가요 ‘나성에 가면’ 연주곡이 귓가에 살포시 와닿았다. 늦더위가 이어진 이날, 연습실은 다음날(9월 3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리는 ‘2016년 코리아 오우(오카리나 우쿨렐라) 페스티벌’ 참가를 앞두고 연습하는 회원들의 열기로 더 뜨거웠다.
한국우쿨렐라교육협회가 주관한 이번 페스티벌은 경기지역 동호인들의 축제로, 올해 처음 열렸다. 플로리아앙상블은 페스티벌에서 ‘바위섬’, ‘나성에 가면’, ‘사랑의 트위스트’, ‘아름다운 것들’ 등을 연주해 다른 동호회의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우쿨렐레는 하와이 전통악기로 소리가 아름답고 경쾌하다. 길이가 50㎝ 정도의 소형악기로 귀엽고 앙증맞아 간편하게 갖고 다니기에도 좋다. 배우기도 어렵지 않고 문화센터나 주민센터 등에 개설된 강좌도 많아 악기 하나쯤 배워두고 싶다면 도전해볼 만한 악기다.
플로리아앙상블은 주로 문화센터에서 우쿨렐레를 배운 수강생들이 연주를 계속하고 싶어 만든 동호회다. 지난해 5명으로 모임을 시작해 현재 15명이 함께하고 있다. 연주를 하다보면 회원 각자 ‘꽃처럼 아름다워지는 듯하다’는 의미에서 ‘플로리아’라고 이름을 지었다. 대부분 초급 연주자들이어서 연습실을 겸한 교습실에서 계속 레슨도 받는다. 배움과 연주활동을 병행하는 동호회인 셈이다. 매주 금요일 함께 모여 연습을 하고, 마을축제나 병원‧복지관 등에서 요청이 오면 흔쾌히 연주에 나선다.
회원 차안미씨는 “우쿨렐레는 코드가 단순해 음악 전공자가 아니어서 손쉽게 배울 수 있다”며 “다양한 형태의 연주가 가능해 취미로 즐기기에 그만”이라고 소개했다.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게 너무 흥겹다”는 차재실 회장은 5년 전 우쿨렐레를 배우기 시작해 지금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차 회장에 따르면, 우쿨렐레는 3개월 정도만 익히면 공연도 가능하다는 것. 기본코드 2~3개만 익혀도 한 곡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악보를 이해하지 못해도 기본 코드만 익히면 실제로 화음 연주가 가능하다고 한다. 곡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으면 5~6개의 코드를 더하면 된다.
지도자자격증을 취득한 회원들도 적잖다. 원미선씨는 “문화센터에서 취미로 배웠는데 지도자자격증까지 취득해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이 생겼다”며 만족해 했다.
“1년밖에 안된 동호회지만 악기와 음악을 좋아하는 모임이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는 차재실 회장은 “우쿨렐레는 부담 없이 배울 수 있는 악기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