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사람들 일산동구 ‘풍산동장학회’ 정근모 회장

▲ ‘풍산동장학회’ 정근모 회장

1992년 풍산동 주민이었던 나훈 전 고양시의회 의장의 제안으로 출발한 풍산동장학회장. ‘가정 형편이 어려운 지역사회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 지역의 인재로 길러낸다’는 취지로 발족해 올해로 24년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장학회를 이끌고 있는 정근모(67세) 회장은 2012~2014년에도 회장을 맡아 장학회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인물. 그만큼 장학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정 회장은 “장학금을 모으고 전달하면서 마음이 풍족해진다”며 뿌듯해 했다.

장학회 장학금은 풍산동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1인 1구좌 갖기 운동에 참여해 모은다. 현재 동참하고 있는 주민은 30여 명. 지난해 12월엔 일산농협이 장학회와 ‘지역사랑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2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그뿐 아니라 김진의 일산농협 조합장과 임직원 10여 명이 1인 1구좌 갖기에도 동참하고 있다. 장학금 기금 조성에 작게나마 숨통이 트이면서 장학회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정 회장은 이에 풍산장학회의 활성화와 투명성을 위해 올 1월 사업자등록증을 냈다. 장학금 조성부터 운영까지가 전용계좌를 통해 이뤄진다.

정 회장은 장학금 조성을 위해 풍산동 주민센터 내 단풍골카페에서 일일찻집을 열기도 한다. 7명의 장학회 임원들과 함께하는 일일찻집을 통해 마련한 수익금은 전액 장학금으로 쓰인다. 일일찻집을 열 때면 지역의 각 단체장과 주민들도 기꺼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돕는다. 이렇게 모은 장학금은 상반기, 하반기에 각각 10명씩 선정해 1인당 50만원씩 전달한다.

장학금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반에서 1~2등 하는 학생이거나 체육·음악 분야 특기생(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성적은 좀 낮아도 상관없음) 중 선정한다.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고등학생도 대상이다.

정 회장이 장학회에 남다른 애정을 쏟는 이유는 자신의 어렸을 적 경험 때문이기도 하다. 4남1녀의 맏이였던 정 회장은 일산중학교 입학시험에 합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정형편상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학교에 가는 대신 부모님 농사일을 돕고 돈을 벌기 위해 땔감용 나무를 하러 다녔다. 어쩔 수 없이 배움에 대한 아쉬움을 늘 가슴 한켠에 담고 살아야 했다.

“장학사업을 통해 공부하는 학생들을 응원하는 일이 너무 뿌듯하다”는 정 회장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지역민들의 마음이 보태진다면 더 의미 있는 장학회가 될 것”이라며 지역민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장학회장 외에도 풍2통 통장 13년, 풍산동 주민자치위원장 2년, 풍산동 청소년지킴이 5년, 재난현장 지역방재단 4년 등 지역봉사활동을 30여 년째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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