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호인> 충장테니스클럽

밤 9시가 넘었는데도 낮처럼 환하게 불을 밝힌 충장근린체육공원 테니스장은 공기를 가르는 힘찬 라켓 소리와 사람들의 응원소리로 활기가 넘쳤다. 충장테니스장을 둥지 삼아 활동하는 충장테니스클럽 회원들의 모습이다.

충장테니스클럽은 2005년 회원 5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35명이 활동하는 테니스 동호회다. 지난 3월엔 창립 10주년 기념회를 가졌다. 창립 이후 가진 첫 기념회였다.

 

 

회원들은 1주일에 5일(수요일과 금요일 제외) 테니스장에 모여 함께 운동을 한다. 충장테니스장에는 레슨 코치 3명이 상주하며 지도도 해준다.

"충장근린체육공원은 나무가 우거져 운동하러 올 때 산책 나오는 것 같아요. 계절 변화도 한눈에 보이고요. 운동하는 데 최적의 환경이죠."

임희수 회장의 말이다.

회원들의 연령은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부부 회원도 3쌍이나 있고, 70대 아버지와 30대 아들의 부자 회원도 있다. 자연스럽게 가족적인 분위기가 흐르는 동호회다.

10년을 넘긴 동호회라서 간혹 '실력자'들의 모임이 아니냐는 문의가 있지만, 충장테니스클럽은 테니스 입문자의 신입회원 가입을 더 환영한다. 레슨 코치뿐 아니라 기존 회원들이 알뜰살뜰 가르쳐주기 때문에 일정기간 동안 기본실력을 쌓고나면 다른 회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활동할 수 있다.

 

 

토당동에서 살다가 5년 전 서울 마포구로 이사를 간 이후에도 동호회 활동에 열심인 임희수 회장은 "한 명 한 명 맞은 신입회원들이 허물없는 한가족처럼 가까워져 동호회를 떠날 수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임 회장은 출근을 오후에 하기 때문에 지금도 오전에 자전거로 40분가량 한강변을 달려와 충장테니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마포 집으로 다시 돌아가 출근 준비를 한다. 운동 후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집에 가는 경우도 있었다.

"아마 직장을 자전거로 출퇴근해야 한다면 포기했을 것"이라는 임 회장은 "이사 가기 전보다 더 열심히 동호회 활동을 해 회원들과도 더욱 친밀해졌다"고 말했다.

최현락 총무 역시 “회원 한 명 한 명, 너무 좋고 소중하다"며 "충장테니스클럽은 ‘사람이 중심이 되어 운동하는, 보다  살아 움직는 끈끈한 사람들’의  모임으로 이끌고자 노력하고있다 ".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안경찬 이사는 "충장근린체육공원은 다양한 스포츠클럽 회원들이 이용하는데 운동 후 씻을 수 있는 간단한 수도나 샤워시설이 없어 불편하다"며 "좀 더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부대시설이 갖춰졌으면 한다"고 했다.

충장테니스클럽에 관한 자세한 활동 내용이 궁금하면 카페(cafe.daum.net/clubchungjang)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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