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대상지 전국 확대에도 불구 고양시는 자신감

이전 대상지 전국 확대에도 불구
장항지구 부지 조성원가로 제공 
GTX 개통으로 고양시는 자신감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캠퍼스 이전지를 모색하는 ‘한국예술종합대 2025 캠퍼스 기본 구상’ 용역 결과를 당초 9월 발표하기로 했으나 용역기간을 올해 12월까지 연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에 한예종 부지를 마련한 고양시로서는 한예종 이전지가 어디로 최종 결정되는가를 도시활성화에 사활이 걸린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관련 용역이 12월로 연기된 이유에 대해 한예종 시설관리과는 “이전 대상지를 확대해서 검토하다 보니 연기됐다”는 설명을 했다. 한예종 측에 따르면 국립대 캠퍼스 이전 예산을 관할하는 기재부가 경기도에만 이전 대상지를 한정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니 이전 대상지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라고 권고했다는 것. 한예종은 이전 대상지를 확대해 검토하기 위해 용역기간을 연기했다.

이전 대상 후보지를 전국으로 확대함에 따른 용역 기간 연장에도 불구하고 고양시는 한예종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한예종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로는 고양시를 비롯해 과천시, 구리시, 화성시, 서울 도봉구 등이다.

고양시 도시계획과 담당자는 “한예종 측이 이전지로 요구하는 부지 규모가 약 12만㎡’(3만6000평)인데 고양시는 이미 이 규모의 부지를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에 조성원가로 한예종 측에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며 “이는 유치전에 뛰어든 다른 지자체에 비해 한 발 앞선 행보”라고 말했다.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 전체 부지 약 144만8900㎡(43만8292평) 중에서 사실상 한예종 유치를 위해 마련한 ‘대학유치용지’로 확보된 부지는 11만4471㎡(3만4627평)이다.

이전 부지에 대한 가격 경쟁력에서도 고양시는 한예종 유치에 있어 현재까지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과천시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예종 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유은혜 국회의원의 한 보좌관은 “기재부는 현재 한예종 이전 비용으로 약 4000억원을 책정해놓고 있으며 한예종이 원하는 부지 규모가 약 3만6000평인데, 만약 평당 부지가격이 500만원 이상일 경우 건축비가 턱없이 모자라게 된다”며 “고양시가 마련한 한예종 이전 부지의 평당가격은 조성원가로 제공될 경우 450만~550만원인데 비해 과천시의 이전 대상지 부지는 이보다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에 지어지는 행복주택 5500호 중에서 1000호를 한예종에 다니게 될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용도로 짓는다는 점도 한예종 측으로서는 큰 매력이다. 한예종이 따로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지을 비용을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또한 2018년 착공돼 2023년부터 운행에 들어가는 GTX A노선(서울 삼성~고양 킨텍스)은 한예종 학생과 교직원들의 교통 편익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25년을 목표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한예종의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많이 주거하는 강남에서 고양시 장항동까지 20~30분 내로 GTX를 타고 올 수 있기 때문에 고양시는 과천시에 비해 교통 편익이라는 측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고양시에 있는 아람누리, 어울림누리 등 대규모 공연·전시 공간의 일부를 한예종 학생들이 연습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한예종으로서는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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