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함께 뛰는 고양인>김광휘 토당청소년수련관장

13년째 토당청소년수련관 이끌어와
청소년인증제 도 최대보유 등 성과
그간 축적된 노하우 인정해줬으면
고양시청소년재단과 상호지원할 것

“청소년사업은 꿈꾸는 일이에요. 늘 미래의 시간 속에 있어야 하죠. 더 이상 꿈꿀 수 없다면 관장직도 내놓아죠(웃음).”
김광휘(57세) 토당청소년수련관장은 ‘꿈꾸는 일’이란 말로 입을 뗐다. 고양시 첫 청소년수련관을 이끌어온 실무책임자로, 청소년사업 기획자로서의 고민이 담긴 말이었다.

2003년 7월 토당청소년수련관(2013년 11월 마두청소년수련관이 개관하면서 고양청소년수련관을 토당청소년수련관으로 명칭 변경)이 개관하면서 첫 관장으로 취임한 그는 13년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 첫 직장인 YMCA에 몸담은 지는 올해로 27년, 그중 절반 가까이를 이곳 토당청소년수련관에서 보낸 셈이다.
“당시 사람이 없었나 봐요(웃음). 고양YMCA가 청소년수련관을 고양시로부터 위탁운영하게 됐는데, 장롱 속에 9년간 넣어뒀던 청소년지도사 1급 자격증 덕을 본 거죠.”
그의 말대로라면, 토당청소년수련관과의 인연에는 그가 전국에서 네 번째로 취즉한 청소년지도사 1급 자격증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어디 자격증 하나 때문이었을까. 개관을 앞둔 토당청소년수련관 운영에 필요한 수백 페이지의 두툼한 자료집을 1주일 만에 만들어 내놓을 정도로 그는 이미 ‘준비된 실무자’였다. 고양YMCA 사무총장으로, 흰돌종합사회복지관장(1995~2003년)으로 지역과 결합해 탄탄하게 쌓아둔 실무경험도 한몫했다.

“지역에서 어떤 청소년사업을 펼쳐야 할지 늘 고민하던 차여서 청소년수련관 일을 맡으면서 부담보다는 오히려 기대가 더 컸다”는 그의 자신감과 추진력은 이후 각종 실적으로 이어졌다. 청소년수련시설 종합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전국청소년우수프로그램 공모전 우수상 수상, 청소년지도자 대통령상 수상, 방과후 아카데미 최우수 표창, 청소년인증제 경기도 최다 보유기관 선정 등 두드러진 성과를 연이어 내면서 연간 40만 명이 이용하는 고양시 대표 시설로 자리매김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은 해외 청소년들과의 문화교류사업이다. 2005년 중국 산동성 제남시 청소년수련궁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매년 제남시를 방문해 청소년글로벌문화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을 비롯해 일본‧미국‧인도의 민간청소년단체‧극단과도 꾸준히 교류하며 민간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5월엔 키르기스스탄과의 청소년 교류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데 이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와의 교류에도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현재 극동아시아와의 교류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청소년들에게 미래를 보는 시각을 갖게 하는 데 넓은 세상을 체험하게 하는 것만한 게 없죠. 더욱이 그동안 교류가 전무하다시피한 키르기스스탄 같은 나라와의 교류는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야를 갖게 해줄 거라 믿어요. 이런 다양한 국제교류는 국내 청소년사업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YMCA가 든든하게 뒤를 받쳐줬기에 가능했다고 봐요.”

그런 점에서 그는 지난 6월 토당청소년수련관 운영을 둘러싸고 일었던 논란에 대해 내심 서운할 수밖에 없었다. 개관 이후 고양YMCA가 줄곧 위탁운영해온 토당청소년수련관을 내년 1월 출범하는 고양시청소년재단이 직영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이 지난 6월 고양시의회에 상정됐던 것. 본회의 표결에까지 부쳐져 단 1표차로 고양YMCA 위탁운영 체제로 결정됐으나 그 과정에서 수련관 운영에 관한 따가운 평가도 받아야 했다.
“고양시 대표 청소년사업을 펼쳐온 노하우와 인적자원, 고양YMCA의 든든한 후원을 배제하는 게 지역으로서도 큰 손실 아니냐”고 반문한 그는 “하지만 따끔한 질책은 질책대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토당청소년수련관 운영 전반을 재점검한 그는 수련관이라는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로 한발 더 들어가는 프로그램에 무게를 두고 진행할 예정이다. 청소년 개개인의 맞춤형 복지에도 더 적극 나설 참이다.

“고양시청소년재단과 이제 곧 한 공간을 써요. 공간에 틈새가 있어야 공기 흐름도 원활하듯, 고양YMCA의 토당청소년수련관과 고양시청소년재단이 상호지원하며 고양시 청소년을 위해 일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토당청소년수련관 = 덕양구 토당 제2근린공원내에 있는 고양시 대표적인 시설로 지하1~3층 연면적 5800㎡ 규모다. 고양YMCA가 고양시로부터 위탁받아 13년간 운영하며 매년 청소년과 시민 4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청소년 국제교류, 방과후 아카데미, 단기위탁특별교육 등 다양한 청소년사업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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