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단골집> 한식 전문 성사동 ‘옛골시골밥상’

 


단골 고양시 토박이 농사꾼 이준무

 
1945년생으로 해방둥이인 이준무(72세)씨는 현재 덕양구 화정동에서 파농사를 짓고 있는 토박이 농사꾼이다. 젊은 시절부터 찬우물 마을(화정2리)에서 농사를 지어왔다는 그는 신도시 개발 전 고양시 농민회 회장을 맡으며 지역 농민운동을 이끌기도 한 원로 시민운동가다.




불고기전골과 11가지 나물, 그리고 보리밥.

[고양신문] 성사동 ‘옛골시골밥상’ 근처에 친한 친구가 살고 있는데 그 친구를 만날 때면 항상 이곳에 온다. 10년 넘게 한 달에 두어 번은 꾸준히 방문하는 곳이라 내집처럼 편한 곳이다. 이 집 메뉴는 말 그대로 ‘시골밥상’이다. 11가지 나물반찬이 밥상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처음 함께 오는 지인들에게 먼저 맛보라고 권하는 반찬과 메뉴는 따로 있다. 시원하고 칼칼한 열무물김치, 시골내음 풍기는 우거지된장찌개, 그리고 이 집의 숨은 장기인 동태찌개다.

자리에 앉으면 먼저 적당히 우려낸 숭늉이 나온다. 요즘 같이 쌀쌀한 날씨엔 뜨뜻한 숭늉이 귀한 차보다 훨씬 맛있다. 나물과 강된장에 보리밥을 쓱쓱 비벼먹고 싶으면 시골밥상이나 알뜰밥상을 시키면 되고, 시원한 국물이 ‘땡기는’ 날이면 동태찌개를 시킨다. 가격도 6000~1만1000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여기 오면 난 항상 ‘나물’을 찾는다. 나물반찬은 ‘밥상’이나 ‘정식’류를 시키면 나온다. 오늘은 쑥갓·참나물·청경채·가지·고사리·무생채 등으로 차려졌는데, 철마나 바뀌는 11가지 나물들에 강된장을 비비면 보리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울 수 있다. 나물을 비빌 때는 꼭 열무김치도 함께 넣어 비빈다. 그래야 아삭한 열무와 꼬들꼬들하면서도 차진 보리밥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국그릇처럼 큰 김치그릇에 주인장이 국물도 한 국자 크게 퍼 담아 주기 때문에 열무 국물을 국처럼 떠먹을 수 있는 것도 이 집의 특징이다.


계절마다 나오는 제철나물 11가지.

시골밥상(7000원)을 시키면 11가지 나물, 열무물김치, 강된장, 보리밥, 우거지된장찌개, 꽁치구이, 쌈채소가 나온다. 여기에 불고기와 장떡을 추가하고 싶으면 알뜰밥상(1만1000원)을 주문하면 된다. 불고기는 직접 굽고 끓일 수 있게 나오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싱싱한 배춧잎에 불고기와, 보리밥, 나물을 푸짐하게 얹어 한입 베어 물면 그 순간만큼은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다.  

이 집에서 제일 비싼 메뉴인 게장정식(1만7000원)은 기본 찬에 불고기 대신 게장이 차려진다. 연평도산 꽃게를 직송해 한방재료로 비린 맛을 잡아서 그런지 게장을 못 먹는 이들도 이 집 게장은 곧잘 먹는다.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깃들어 있어 이제는 집밥처럼 느껴지는 이곳. 도심에서 비껴난 한적한 시골집에서 고향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단연 ‘옛골시골밥상’을 추천한다.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열무물김치

강된장을 넣어  맛있게 비빈 보리밥

주요메뉴와 가격
시골밥상 7000원, 동태찌개, 청국장 6000원
알뜰밥상 1만1000원, 옛골정식 1만5000원, 게장정식 1만7000원

분위기 _ 덕양구 성사 기찻길을 건너 조용한 곳에 자리잡았다. 가게 뒤로 숲이 있어 운치를 느낄 수 있다. 허름한 식당건물이 단점일 수 있지만 ‘옛골시골밥상’이라는 간판과는 너무도 잘 어울린다.

특별정보 _ 예약하면 돌잔치와 칠순잔치도 가능하다. 오전 11시~오후 10시 운영. 80석.
풍동 애니골에도 ‘옛골시골밥상’이 있는데 그곳 이광길 대표와 이곳 김석준 대표와는 친척이다.

대표 김석준           

주소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610-4 (수역이 마을 앞)

문의 031-962-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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