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건강 - 무릎 연골·인대 파열

퇴행성관절염 앞당기는
무릎 부위 연골·인대 파열
스포츠·레저 손상 가장 많아

 

▲ 서영훈 자인메디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무릎 연골이나 인대 파열의 경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퇴행성관절염이 일찍 발병하는 원인이 된다”며 “외과적 질환은 의사의 수술이나 치료도 중요하지만 운동 처방과 같은 재활 단계로 넘어가면 환자의 노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양신문] 축구나 농구 스키 같은 스포츠·레저 활동을 하다보면 인대나 연골파열로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는 특히 남성들 사이에서는 워낙 흔한 일이다. 실제로 기자도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진 상태에서 오랫동안 고생하다가 연골판의 80%를 잘라내는 수술을 하기도 했다.

 

“무릎 연골이나 인대에 관련된 모든 치료나 수술은 퇴행성관절염을 늦추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외과적 치료는 의사와 환자가 함께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서영훈 자인메디병원 정형외과 과장을 만났다. 

개인적으로 반월상 연골판 80%정도를 절제하는 수술을 했다. 당시 의사가 5년 내에 연골판 이식 수술을 하지 않으면 일반인보다 퇴행성관절염이 일찍 올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어영부영 10년이나 지나버려 걱정이다.
초승달 모양으로 생긴 반월상 연골판은 섬유 연골성 구조물이다. 주로 체중전달, 외력분산, 관절 연골의 보호와 윤활의 기능을 담당한다. 연골판 80% 절제 수술 후 이미 10년이나 지났는데도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못 느끼고 아직 무릎에 아직 통증이 없다는 것은 근육이 튼튼하거나 약간의 행운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웃음)

그럼 지금이라도 연골판 이식수술을 해야만 하나.
정확하게 검진을 해봐야 하겠지만 아직 50세 이하이고 퇴행성 변화가 그리 심하지 않고 불안정이 없으며 정렬이 정상이라면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을 권한다. 이식술에 관한 임상적 결과도 좋다는 학술적 보고가 많으니 수술 결과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큰 통증이 없는데도 이식 수술을 꼭 해야만 하는지.
무릎에 통증이 생기면 이미 이식술을 하기에 부적합할 수 있다. 관절 연골이 벌써 손상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통증이 발생 한 후 수술을 하면 수술 결과도 좋게 나올 확률이 적기 때문에 반월상 연골판 이식술은 가급적 연골이 손상되기 전에 해야 한다.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됐을 때 수술과 치료는 어떻게 하나.
최근엔 젊은 환자의 경우 반월상 연골판 파열에 대한 치료는 가능하면 봉합술을 시행하고, 혹시 절제술이 필요하더라도 최소한의 절제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반월상 연골의 변연부까지 절제하는 아전절제술이나 전절제술을 시행한 경우 반월상 연골의 기능이 감소하기 때문에 수년 내로 무릎의 퇴행성 변화가 빨리 진행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축구나 등산 같은 무릎에 무리가 가는 활동은 최소화 하고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 등을 통해 근육의 힘을 키워주는 운동을 의식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무릎 연골 파열의 원인과 증상, 치료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달라.
무릎의 연골은 대퇴골-경골의 관절면을 둘러싸고 있는 매끈한 초자 연골로 만들어진 관절연골과 대퇴골-경골의 관절면 사이에 들어가는 섬유연골로 만들어진 반월상 연골판이 있다. 흔히 말하는 ‘연골파열’은 반월상 연골판의 파열을 일컫는 경우가 많다. 반월상 연골파열은 크게 퇴행성과 외상성 파열로 나눌 수 있다.

퇴행성 파열은 평균 발생연령이 51세로 사소한 외상이나 일상생활 중에 발생하고, 외상성 파열은 10~20대의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데 약 1/3이상이 십자인대 손상과 동반되어 증상이 나타난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시 퇴행성 파열이 비교적 흔하기 때문에 특별한 외상적 병력이 없는데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파열된 부위가 다른 부위로 이동하게 되면 무릎 운동 시 걸리는 증상이 있거나, 힘이 빠지는 듯한 휘청거림, 잠김 증상, 관절선을 따라 생기는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상생활이나 직업, 스포츠 활동에 지장을 주고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검진을 해봐야 한다. MRI를 통하면 정확한 검진이 가능하고 반월 연골판의 파열로 확진되면 수술적 치료를 한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수술적 치료는 가능하면 봉합술을 시행하지만 수평파열이나 오래된 양동이 손잡이형 파열 등에서는 부분 절제술을 한다. 

 

▲ 반월상 연골판 수술 및 치료 중에는 축구나 등산 같은 무릎에 무리가 가는 활동은 최소화 하고수영이나 실내 자전거 등을 통해 근육의 힘을 키워주는 운동을 의식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십자인대 파열 등의 인대파열도 흔하다. 
무릎 관절은 구부리고 펴는 기능뿐만 아니라 전이와 회전 운동이 일어나는 관절이다. 이런 관절 운동 시 뼈와 더불어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이 인대라는 구조물이다.

무릎 내의 인대는 크게 전·후방 십자인대, 내측 측부 인대, 외측 및 후 외측 인대가 있다. 무릎 접촉성 손상이나 비접촉성 회전 또는 과도하게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외부 충격이 흡수되는 방향에 따라 손상되는 인대도 다르다.

십자인대손상의 경우 ‘뚝’하는 느낌과 함께 시작되는 혈관절증(무릎 내에 피가 차는 현상)을 흔히 볼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통증은 호전되지만 무릎이 흔들거리는 느낌이나 휘청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인대 손상 시 수술적 치료를 하는 이유는 불안정에 의한 이차적 손상 가능성 및 퇴행성관절염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후방 십자인대는 인대 자체가 혈액순환이 잘돼 자연 치유력이 좋기 때문에 깁스, 보조기로 4주 정도 치료하는 보조적 치료를 많이 하지만, 전방 십자인대는 손상 시 혈액순환이 좋지 않고 자연치유력이 낮으며 관절염 유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무릎 손상 치료 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무릎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에서는 수술적 치료 후에 재활치료도 상당한 시간동안 진행해야 한다. 이때 의사와 환자는 치료하는 입장과 치료당하는 입장이 아닌 같은 곳을 바라보며 더 나은 치료 결과를 향해서 함께 가는 동반자가 되어야한다. 의사 뿐 아니라 환자도 치료의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함께해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연령별로 자주 발생하는 무릎질환과 주의할 점에 대해 말해 달라.
소아는 성장판 골절이나 성장판의 견열 손상 등이 흔하다. 성장판 손상 시 성장 정지로 인한 양측의 길이차이 또는 부분 성장 정지로 인한 변형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성인의 경우 주로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인대, 연골손상을 비롯한 슬관절 질환, 아킬레스건 파열이나 발목 염좌로 대표되는 발목 손상 등이 생길 수 있다. 노인들은 골밀도가 낮고 활동 정도가 낮아 낙상뿐만 아니라 아주 가벼운 외상에도 척추 골절이나 고관절골절 등의 비교적 중한 부상이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 서영훈 자인메디병원 정형외과 과장

 

[서영훈 자인메디병원 정형외과 과장 프로필]
전문분야
- 반월상연골 봉합술 및 절제술
- 십자인대 재건술
- 고위경골절골술 및 인공관절치환술
- 슬관절 및 하지 외상
주요약력
- 대한정형외과 전문의
- 성균관대학교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전임의
-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무릎관절 특진의
- 대한 정형외과학회 정회원
- 대한 슬관절학회 정회원
- 대한 관절경학회 정회원
- 대한 골절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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