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2016년 병신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연말에 한 해를 돌아보며 쓰는 ‘다사다난’이라는 말은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올해만큼은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이 더없이 잘 어울린다. 국가적으로나 지역으로나 때로는 놀라게 하고 때로는 분노를 일으키는 일이 참 많았다. 고양신문 편집부는 지난 한 해 동안 보도됐던 많은 뉴스 중에 독자들 가슴에 깊이 남을만한 뉴스 10개를 간추려보았다.                       

고양신문 편집국



불타오른 촛불민심… “박근혜 퇴진” 

고양지역에서도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고양시 각 시민단체들이 성명서와 시국선언문을 발표했고 이어 37개 단체(시민·사회·노동단체 와 정당)가 뜻을 합쳐 ‘박근혜퇴진고양운동본부’를 결성해 매주 수요일과 주말에 화정역 광장과 일산 일대에서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지역 청소년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청소년들은 촛불문화제 무대에 거리낌 없이 올라와 소신을 밝혔고 시국선언문을 작성해 낭독하기도 했다.

 


대형 개발사업 발표 잇따라

지난해 K-컬처밸리 조성사업이 발표된 이후 올해에는 3개의 굵직한 개발사업이 잇따라 발표됐다. 5월 10일 국토교통부가 ▲행복주택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고, 6월 19일에는 경기도가 한류월드 사업단지 인근에 ▲방송영상밸리를 조성한다고 6월 30일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경기북부 테크노밸리를 조성한다고 밝히면서 고양시 미래성장 동력의 엔진까지 갖추게 됐다. K-컬처밸리를 포함한 4개의 개발사업 모두 일산 한류월드 부지를 중심으로 몰려있다.

 


국회의원 선거, 4개 선거구 모두 야당 승리

4월 13일 치러진 총선에서 고양시 4개 선거구 모두 야당이 승리했다. 득표율 순으로 보면 고양시갑 심상정(정의당) 53%, 고양시정 김현미(더민주) 49%, 고양시병 유은혜(더민주) 48%, 고양시을 정재호(더민주) 42%로 당선됐다. 국민의당이 야권을 분열시켜 여당에 승리를 안겨줄 것이란 예측은 빗나갔다. 정당투표에서는 제1야당인 더민주당(25%)보다 국민의당(26%)이 더 많은 표를 얻었다. 집권여당의 실정에 반대하는 민심과 제1야당이 아닌 제3정당에 기대를 거는 속마음을 표로 보여줬다.

 


의혹 휩싸인 ‘K-컬처밸리’ 착공 후 이미 “800억 투자”

일산동구 장항동 한류월드 부지에 조성되는 K-컬처밸리가 정부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의 최측근인 차은택씨가 주도한 사업으로 전해지면서 사업의 향방에 관심이 쏠렸다. 사업자인 CJ는 경기도와 공시지가의 1%에 해당하는 액수로 해당부지에 대한 임대계약을 체결했고 경쟁자 없이 단독입찰로 사업권을 확보했다는 점 등으로 특혜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경기도의회는 특혜의혹을 밝히기 위한 특위를 구성해 활동하기도 했지만 경기도는 지난 8월 이미 착공에 들어간 사업을 독려하고 있다. 김현미 국회의원도 최근 CJ 측과 만난 후 “사업자가 이미 800억원을 투자했다”며 “사업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고양문화재단, 올해도 불협화음

고양문화재단은 올해도 내부 갈등의 골을 지우지 못했다. 고양시는 재단 쇄신 차원에서 재단 임직원 7명에 대해 중징계 처분을 요구했지만, 재단 인사위원회는 한쪽에 ‘편들어주기’식의 징계를 내리면서 비판 받았다. 인사위원회는 재단 임직원이 시의회 의원에게 막말을 했다는 제보를 지시한 재단 본부장에게는 가벼운 정직 처분을 내린 반면, 제보를 허위로 보고 진상조사에 나선 임직원에게는 파면·해임 처분을 내린 것. 그러나 해임 당한 재단 임직원들은 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가 인정됨에 따라 복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단 내부적으로도 현실성 없는 인사개편으로 불협화음이 많은 한 해를 보냈다. 

 


서정초 앞 도시형공장에 반대 천막농성… 1층 낮춰 신축

서정초 앞 도시형공장 신축을 강행한 ㈜포스콤과 이를 반대하는 서정초 학부모 간의 갈등이 지난 7월 최종 합의서 채택으로 일단락됐다. 합의서에는 방사선차폐시설을 입주시키지 않고, 도시형공장을 1개 층 높이만큼 낮춰 건설하는 것 등이 포함됐다. 35일간 천막농성을 하며 ‘시장 직권에 의한 건축허가 취소’를 주장해왔던 서정초 대책위와, 공사가 지연돼 피해가 발생했다며 서정초 대책위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했던 ㈜포스콤이 모두 한발 물러서 양보한 셈이었다. 이러한 합의에는 4자 협의체 구성 후 9차례 회의, 고양시와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뒷받침됐다.

 


고양오리온스, 2015~2016 프로농구 챔피언 등극

2011년 고양시로 연고지를 옮긴 오리온스가 3월 29일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구단 역사상 14년만의 일이고, 고양으로 연고지로 옮긴후 첫 번째 우승이다. 헤인즈, 이승현, 문태종을 중심으로 최고의 팀워크를 보여줬다. 시즌 초반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다가 팀 에이스인 헤인즈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3위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플레이오프에선 원주와 울산을 각각 3연승으로 연파했고, 결승에선 전주KCC를 4승2패로 제압했다.

 


복합쇼핑몰·신분당선 연장으로 삼송아파트 가격 치솟아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인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이 착공한데다 국토교통부가 신분당선을 삼송까지 연결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삼송지구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은 한 해였다. 한때 미분양으로 미운오리 취급을 받던 삼송지구는 입지 조건이 좋아지면서 모두 분양된 것은 물론 지난 9월 아파트값이 서울 은평뉴타운을 뛰어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송지구 아파트값이 올해 1년 사이 20%가량 뛰었고 현재 3.3㎡당 평균 매매가가 15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삼송지구의 아파트 가격은 올해 상반기 정점을 찍은 후 더 이상 오르지는 않고 있다.

 


체험형 학습 놀이터, 고양어린이박물관 개관

고양어린이박물관이 6월 7일 덕양구 화정동에 문을 열었다. 경기북부 최대 규모로,  2014년 5월 공사 착공에 들어가 총 250억원(도시 100억원, 시비 1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하1층~지상3층, 연면적 8492㎡ 규모로 건립됐다. 10개의 테마별 전시관과 120개의 놀이체험 아이템으로 꾸며졌으며 1일 수용인원은 2000명이다. 개관 6개월만인 현재 누적관람객 20만 명이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

 


부정청탁 금지법, 화훼농가에 큰 타격

부정청탁 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화훼산업은 큰 타격을 받았다. 국내 꽃 소비의 70% 이상이 선물 또는 행사용으로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서, 법이 시행되자 꽃 선물을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선인장, 장미, 동양란의 대표적인 생산지로서 화훼 농가수가 1454호에 이르는 고양시 화훼산업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소비 급감의 일례로 대화동의 한국화훼농협이 운영하는 경매장의 유찰률이 치솟았다. 생산량을 감소시킬 수밖에 없었던 화훼농가는 법 보완책이 절실하다고 요구했다. 고양시 국회의원 4명은 지난달 ‘화훼 피해대책 공청회’를 열어 화훼농가의 요구를 관련 부처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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