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생산성 그리고 혁신으로 무장한 협동조합

“성장을 위해선 내실부터 다져야 합니다. 변화보다는 혁신, 혁신보다는 긍정적 행동이 조직을 변화시킵니다.” 유완식 고양축협 조합장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고양축협은 현실에 안주하는 조직이 아닌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진화 성장하고 있는 조직이다. 모든 성장의 원동력에는 지역활동을 꾸준히 펼쳐온 경험과 연륜의 리더 유완식 조합장이 그 선봉장에 서있다.

"긍정적 마인드가 혁신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하는 유완식 조합장

 학교 다니며 읽은 도산사상이 큰 힘 돼
유 조합장은 고양군 벽제면 설문2리 출신이다. 파주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설문동은 그 시절 버스가 어렵사리 다니던 지역으로 자연마을 그대로이다. 그만큼 이웃과의 정이 넘치던 지역이다. 5남1녀 중 넷째로 태어나 집안일도 이것저것 돌보며 부모님에게는 든든한 자식이었다. 인근에 성석초등학교는 4km 밖에 있어 총 8km의 거리를 방학 때를 제외하고 거의 매일 학교를 오갔다. 일산중학교에 진학하면서도 지금의 일산1동에 있는 학교를 1학년 때까지 왕복 12km를 걸어 다녔다. 그러던 우연히 형이 읽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사상인 ‘도산사상’이라는 책을 접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농촌에서 자라며 성공에 대한 길을 이 책에서 찾았고 성공에 대한 집념도 키웠다. 교과서보다 더 중요하게 항상 책가방속에 넣고 다니며 틈만 나면 읽었다.

도산사상과 학창시절을 보낸 유 조합장이 생일인 직원들에게 줄 책에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 맞서고 정복해 나가는 것이다"라는 격려와 용기의 말을 쓰고 있다.

 인생전환의 포인트 한우
중앙대 경제학과에 입학해 2학년 때 군에 입대했다. 경제학도의 꿈도 잠시. 군에 있으면서 미래의 방향을 우회하게 된다. 의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군제대후 도전한 의대진학은 이루지 못했다. 또다시 본인이 제일 잘할 수 있는 길로 들고자 2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생활은 나름 재미있었고 청춘과 함께 어느새 흘러갔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사업에 도전했다. 사업은 잘되었지만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문득 들었다. 과감하게 개인 사업을 접고 한우를 키웠다.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한 마리 한 마리 늘려간 한우에 사력을 다 했다. 축산이 미래에도 투자 가치가 있는 산업이라고 확신했다. 애지중지한 식구 같은 한우가 2000년에 100마리가 됐다. 한우농사는 도전의 연장선이 되었다. 공부를 하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경험하고 공부해야 했지만 배움의 열정은 더 타올랐고 즐거웠다.

책상 한켠에는 직원들과 공유 할 책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메모광이자 한우광
지금도 메모습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메모광인 유완식 조합장. 교육과 세미나도 엄청 많이 다녔다. 다른 한우사육 농가들보다 몇 배 더 열심히 했다. 2007년에는 경기도지사 G마크 인증을 획득했고 고양시 관내 외 학교급식에 행주한우 브랜드로 공급을 시작했다. 2007년에는 (사)전국한우협회 고양시지부장 직을 맡았다. 대내외적인 활동과 폭넓은 인맥과 실력으로 축산농가를 대변하고 꾸준한 확신에 찬 고집으로 연구하고 실험하는 그의 열정은 사그라 들지 않아 2009년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종합우승 1등상을 차지했다.
“차별화된 선택으로 우수 한우농가들의 노하우를 접목하면 되는구나 하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타 농가들에게도 희망이 됐습니다. 모두 고양시 축산농가들이 도와준 덕분입니다”라며 그 공을 지역 축산인들에게 돌렸다. 2012년에는 전국한우협회 서울·인천·경기도지회장에도 당선됐다. 3년간 한우산업에 대한 굵직굵직한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또한 그동안 고양축협 감사로도 활동하며 조합의 전반적인 축산과 경제사업, 조합원들의 현실을 촘촘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한우목장을 직접 운영하다보니 축산업의 애로사항이 어떤 것 인지 알게 됐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역량을 고양축협에 쏟고 싶었습니다. 힘든 농가에게도 힘이 되고 용기를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고양축협 조합장에 도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라고 말한다. 서울인천 경기도지회장의 경험이 조합장 도전에 힘을 실어 줬다.

행주한우 판매장은 준로컬푸드 직매장으로 우수한 축산물을 판매한다.

 경험과 과감한 결단력이 축협의 성장
2015년 3월 11일 치러진 전국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유 조합장은 당당히 고양축협 조합장으로 당선됐다. 조합장으로 취임하면서 경영내실에 초점을 맞췄다. 수익을 내고 안정된 축협을 만들어야 했다. 먼저 타 금융권과는 다르게 혁신적인 선택을 했다. 일반대출금리를 소폭 하락시키면서 대출 문턱을 낮췄다. 전략은 주효했다. 취임당시 9,100억원이었던 상호금융물량은 2015년 1조원의 성과를 올렸고, 그 성장기조를 유지해 2016년도 12월 말 기준 상호금융물량 1조 2천억을 거양하며 튼튼하고 큰 조합으로 도약하고 있다. 또한 2015년 위시티지점 이전과 서정지점 리모델링을 실행한데 이어 2016년에는 유통사업센터의 판매장을 확장해 새단장했다. 고양동지점은 신용점포를 리모델링하는 한편 10년 만에 축산물 전문매장을 다시 개장하고 고양시에서 생산된 농축산물도 취급하는 준로컬매장으로서 제3호 행주한우전문판매장을 갖췄다.
2016년에는 상복도 많았다. 2월 농협중앙회 축산물판매 500억 달성탑 수상을 시작으로 4월 손해보험 Best CEO상 수상, 10월 축산기반 확대를 통한 사업 활성화 추진, 경기축산 사업활성화 추진 우수축협 공로패를 수여받는 영예를 안았다. 전체 임직원들과 ‘해보자’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전사적으로 동참해 행동한 것이 적중했다. 고양축협은 전국 1,163개 농협 중에서도 전국 상위 그룹에 속할 정도로 안정과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다. 

책과 가까이. 교육과 학습은 열정의 뒷받침이 되어준다.

 한발 더 뛰어 실적을 배가해 조합원에 환원
유완식 조합장은 조합의 운영지표와 경영방침을 조합원 중심으로 하고 있다. 조직·경영관리, 경제사업, 신용사업, 교육지원사업 등 모든 추진 사업의 최종 목적은 결국 ‘조합원 환원 확대’를 통한 ‘조합원 실익·복지 증진’에 있다는 것이다. 이를 실천키 위해 유 조합장은 우선 양축조합원에 대한 사료수수료와 금융이자를 낮추는 등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실양축 조합원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유완식 조합장은 “전국의 모든 축협이 실 양축가 조합원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양축산농협 또한 이 문제를 해결키 위해 생축사업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올해는 공동사육 및 위탁사육농가 육성을 위한 생축장 부지 확보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2018년 3월 24일까지 무허가 축사에 대한 적법화를 완료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대비에도 철저를 기한다는 계획이다. 유 조합장은 지난해 전국 축협 중 최초로 관내 축산농가에 대한 무허가축사 이행강제금을 대폭 감면키로 시 당국과 협의를 했다. 무허가축사 적법화 과정 중 측량 비용 50% 보조, 설계비용 저리 융자 등의 예산도 확보했다. 무허가축사 적법화 절차 간소화도 강력하게 요구해 행정적인 협조를 이끌어 냈다. 이에 대해 유 조합장은 “현행 무허가축사 적법화 정책은 시대에 역행하는 행정 편의 주의적 정책으로 축산업과 축산농가의 생계를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하는 한편 관내 축산 농가의 무허가축사에 대한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조합장이 직접 발벗고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원의 작은 관심이 고양축협에는 큰 힘이 된다. 조합원이 보내온 새해 연하장.

 관심과 배려가 최고의 생산성 이끌어내
1,180명의 조합원들 생일 때에는 매일 일일이 전화를 걸어 안부도 묻고 축하도 한다. 거의 매일 축하를 하는 정성어린 메시지는 그의 일과가 되었다. “얼마 전에는 1924년생인 조합원에게 설 새해인사 카드가 왔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직접 쓰셨습니다. 감동했습니다”라며 카드를 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양축협은 지역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에도 항상 동참한다. 부녀회와 실버봉사단이 어려운 이웃과 지역 독거어르신들을 위해 봉사나눔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삼계탕 나눔, 사랑의 김장나눔과 그밖에도 시시각각 다양한 지역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자매결연을 한 타 지역에 일손 돕기의 일환으로 직원들이 참여해 일손 나눔을 갖는다. 마을농산물 팔아주기도 진행해 따듯한 축협에 걸 맞는 활동도 광범위하게 펼치고 있다.
고양축산농협은 올해 예수금 6934억원, 상호금융대출금 5340억원, 정책자금 대출금 72억원, 보험료 99억원과 경제사업 615억원 등 총 사업물량 1조3090억원을 계획했으며 12억3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완식 조합장은 “튼튼하고 큰그림을 그리는 조합을 만들자”고 직원들과 약속했다. 모두가 공감하는 미래를 위한 약속은 지속적인 성장을 하며 명실상부한 지역의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고 있다.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고양축협의 미래는 떠오르는 태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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