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로의 오염원 근원적 차단 목표
고양시·농어촌공사 단계별 대책 발표
 

지난 20일, 덕이초등학교 앞 주차장에서 고양시와 농어촌공사 관계자들이 농수로 관리를 위한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고양신문] 송포 지역의 농수로 일부에 오염물질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모 언론사의 보도를 접하며 가슴을 졸이던 농업인들은 정밀 검사를 통해 송포쌀의 안전성이 객관적으로 입증되었다는 사실에 반가움을 표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농수로 관리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각별히 제고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농수로의 직접적 관리책임은 농어촌공사가, 주변 건축물의 인허가 사항은 고양시가 담당하는 틈새에서 구조적으로 관리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지적됐다. 일각에서는 농어촌공사와 고양시의 소통을 토대로 한 특단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커졌다.

오랫동안 송포 지역에서 쌀농사를 지어 온 한 농업인은 “장기적으로는 농수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송포 지역을 비롯한 고양시 전체의 쌀농사에 대한 신뢰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양시와 지역사회가 다 함께 관심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해 깨끗한 농업용수를 물려주는 좋은 선례를 남기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러한 요구에 발맞춰 고양시와 농어촌공사는 분야별 대책을 시급히 마련했다. 시는 20일 농수로 인근인 덕이초등학교 앞 주차장에서 농수로 관리를 위한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환경친화사업소, 한국농어촌공사 파주고양지사, 농협 고양시지부등의 관계기관이 참석했으며, 송포농협 임직원과 농업인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농어촌공사는 오폐수 오염이 우려되는 구역의 농수로 바닥흙을 우선적으로 준설하겠다고 밝혔다. 준설작업은 용수공급이 개시되는 4월 이전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서두를 계획이다.

고양시는 사안의 급박성을 고려해 긴급 준설비용을 위한 추경예산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농수로 주변의 폐수 배출원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과 단속을 시행하고, 오염수 배출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 세차장 등의 시설에 대해서는 배출수를 채수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검사 결과 오폐수 배출 위반이 적발되면 행정조치와 개선 명령이 내려질 예정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덕이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위해 8억5000만원의 설계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와의 사업 협의를 거쳐 계획대로 2022년까지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모든 농수로에 대한 수질 관리가 완벽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설명회에 참가한 한 농업인은 “이번에 드러난 문제들의 총체적인 해결을 가장 바라는 이들은 당연히 농민들이다. 오늘 발표된 계획들이 약속대로 잘 추진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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