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 백석동 사고 관련... 의견청취 후 사고 현장 방문

고양시의회, 백석동 사고 관련
의견청취 후 사고 현장 방문

고양시의회는 김혜련 의원 외 10명의 의원이 소집 요구한 임시회를 지난 2일 개회해 고양시로부터 백석동 일원의 땅꺼짐과 도로균열  사고에 대한 현황을 청취했다.

고양시는 지난달 6~22일 17일 동안 세 차례 일어난 땅꺼짐 사고의 원인을 지하 6층, 지상 15층 규모의 업무시설을 신축하기 위해 지하에 터파기공사를 하는 중에 일어났다고 보고 있다. 6일 발생한 1차 사고 때, 땅 밑으로 23m 파내는 터파기 공사를 진행하는 중 지하연속벽 연결부위에 결함이 생겨 그 틈새로 지하수가 흘러들었고, 주위 지반을 받치고 있던 지하수량이 부족해짐에 따라 땅이 내려앉았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중앙로 3개 차로 50m에 걸쳐 땅꺼짐 사고가 일어났다.

최성 고양시장은 2일 임시회에서 “1차 사고 이후 신속한 응급복구와 안전대책 수립을 지시했으나 이런 과정에서 2차 사고가 추가로 발생했다”며 “시는 누수부위 차단, 복구조치, 차량통제, 통제상황 전파 등 응급복구를 실시하고, 요진 건축관계자를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발생한 2차 사고는 터파기공사 중지 상태에서 1차 사고 보강 공사 중 지하유출로 인한 터미널방향의 도로인 강송로가 침하된 사고다. 2차 사고는 1차 사고에 비해 피해의 규모가 커 강송로 6개 차로 150m에 걸쳐 땅꺼짐과 도로 균열을 일으켰다. 김용섭 고양시 도시주택국장은 “시공 중인 지하연속벽 공법은 지반 여건 상 우수한 공법으로 설계됐으나, 시공과정에서 정밀시공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지난 2일 오후 고양시의원들이 백석동 땅꺼짐 현장을 직접 방문해 고양시와 전문가로부터 세부적인 현황 설명을 청취했다.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15층 높이의 업무시설을 짓기 위한 터파기 공사 현장을 시의원들이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달 22일 일어난 3차 사고는 1차 사고가 일어난 중앙로의 같은 장소에서 도로 균열이 일어난 사고다. 고양시는 3차 사고에 대해 “1차 사고 때 발생한 도로균열이 빗물에 의해 도로 포장층에서 다시 일어난 현상으로 땅꺼짐 현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전문가의 자문에 따라 응급조치해 차량통행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2일 오후에는 소영환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이 백석동 도로침하 현장을 직접 방문해 김용섭 도시주택국장, 김종석 한국토질및기초기술사회 간사로부터 세부적인 현황 설명을 청취했다.
현장 방문에서 고양시 의원들은 우기 때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사용 공법에 문제가 없는지, 도로침하로 인해 주변 환경에 미칠 영향은 없는지, 공법을 어떤 대안과 대책을 강구하면서 안전하게 시행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고부미 의원은 “현재보다 여름철 우기가 오면 지반이 약해져 위험해질 수 있다”며 “우기를 대비해 사고 구간의 우수관로를 긴급 보수하고 빗물이 업무시설 터파기 현장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영택 의원은 “사고 구간의 지반이 약하면 시간을 갖고 충분하고 다양한 검토를 통해 최선의 공법을 찾아야 한다”며 “복구공사가 더디더라도 시민의 안전을 위한 일이라면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석 한국토질및기초기술사회 간사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약 50일간 진행되는 안전정밀진단에 대해 “터파기공사 중에 설치된 지하연속벽이 지하수가 새어들오지 않을 정도로 안전한 공법으로 시공됐는지, 그렇지 않다면 어떠한 새로운 공법으로 시공해야 안정화를 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며 “이것을 결정하기 위해 약한 모래층이 어느 정도이고 지하수의 유속이 어떠한지 등 지반에 대한 정밀진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고 현장을 방문한 백석동의 한 아파트 입주민은 “주민설명회를 통해 웬만한 지진에도 아파트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지만 불안감은 남아있다”면서 “게다가 언론에서 사고 인근 아파트이름을 그대로 보도한 것도 주민의 불만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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