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함께 뛰는 고양인> 이광기 고양시자원봉사센터장


지난해 자원봉사자수는 18만에 불과
봉사활동・수요처 개발로 참여 늘려야
“자원봉사는 한번이라도 경험이 중요”

[고양신문] “올 사업비가 지난해보다 조금 늘었어요. 지난해 10월 자원봉사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자원봉사자들의 소통과 교류를 위한 신규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올해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이광기 고양시자원봉사센터장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고양시자원봉사센터는 올해 자원봉사 활성화와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자원봉사자 체육대회를 비롯해 자원봉사 등록단체와 수요처가 정보를 나누는 대회, 초보 자원봉사자와 자원봉사단체를 위한 안내책자 제작을 신규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자원봉사자와 수요처 연결해주는 ‘허브’
고양시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를 하려는 시민과 자원봉사자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수요처를 연결해주는 허브 역할을 한다.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과 수요처를 개발해 보다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주요 역할이다.
지난해 고양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한 자원봉사자 수는 18만7000여 명. 그중 단 1시간이라도 실제 활동을 한 자원봉사자 수는 7만4000여 명이다.
“전년도보다 자원봉사 등록자 수는 1만2000여 명, 활동인원은 2만1000여 명 증가했다”는 이광기 센터장은 그러나 “104만 고양시 인구에 비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행정자치부가 매년 실시하는 자원봉사센터 평가(자원봉사 등록자 수와 활동인원이 주요 평가 기준)에서도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2015년 28위에서 지난해 18위로 껑충 뛰어오르긴 했지만 순위가 높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자원봉사 등록자 수와 활동인원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 이 센터장은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자원봉사 활동과 수요처 개발을 손꼽았다.

“이전 자원봉사 활동의 대부분이 청소・목욕을 해주는 노력봉사였던 데 반해 근래엔 재능봉사가 활발해지고 있어요. 고양시는 재능기부에 나설 수 있는 잠재적 자원봉사자가 많은 지역이에요. 시민들이 좀 더 쉽게 자원봉사를 경험하도록 활동이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죠.”

수요처 개발도 과제 중 하나다. 특히 주로 주말에 활동해야 하는 청소년들에겐 수요처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 이 센터장은 이런 점에서 각종 행사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 점수를 인정해주는 데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자원봉사는 비자발적으로라도 한번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그때의 보람과 열정을 찾기 위해 대부분 다시 자원봉사를 하게 되거든요. 다만, 형식적인 참여가 아니라 자원봉사 활동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내실있게 구성해야죠.”

자원봉사 궁금증 풀어주는 거점센터 운영
고양시자원봉사센터는 2015년부터 도서관, 종합사회복지관, 동주민센터, 여성회관, 구청 등에서 자원봉사 거점센터를 운영 중이다. 첫해인 2015년엔 6개 소, 2016년엔 8개 소, 올핸 8개 소를 운영한다. 자원봉사에 관한 시민들의 궁금증을 쉽고 편하게 해결해주기 위한 ‘찾아가는 자원봉사센터’인 셈이다.
“고양시는 인구 대비 자원봉사자 수가 적기도 하지만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하지 않은 채 활동하는 자원봉사자 수도 많다”는 이 센터장은 “시민들이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거점센터의 역할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고양시자원봉센터에 등록하면 봉사활동을 보다 체계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인센티브 혜택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자로 등록하고 6개월간 20시간 이상 활동을 하면 적립된 마일리지로 도시공사 공영주차장 무료이용, 음식점・영화관・약국 등 120개 가맹점 이용 시 2~5%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원봉사 활동 중 사고가 발생했을 땐 상해보험 혜택도 있다.

“자원봉사 활동의 가치에 비하면 미미한 혜택이지만 자원봉사자들이 자부심을 느끼며 활동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제도를 더 확대해나갈 것”이라는 이 센터장은 “헌혈을 한 증서가 있으면 필요할 때 무상으로 수혈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자원봉사에 이런 제도가 도입된다면 자원봉사 활동의 선순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기 센터장은 고양시에서만 39년간 공직생활을 한 토박이로, 2014년 정년퇴임 후 2015년부터 올해로 2년째 사단법인인 고양시자원봉사센터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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