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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11’ 다시 날개를 달다<이웃같은 지역금융인> 이재영 송포농협 조합장
  • 한진수 기자
  • 승인 2017.03.14 10:30
  • 호수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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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우리나라 벼농사의 기원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5020년 전의 가와지볍씨가 일산서구 성저마을과 가와지 마을 일대에서 발견됐다. 반만 년 농업의 역사가 송포지역에서 이어져 온 것이다. 송포지역은 지금도 쌀농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선진화된 농업지역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 변신의 중심에 송포농협이 서있다.

 

 농협인 이재영 조합장은 농협공동체를 통해 수익창출과 가치창출로  미래비전을 만들어 가고있다. 

 

굳은 결심으로 송포농협 수장으로
1970년 12월 12일 대화리, 가좌리, 법곳리 등 마을단위의 이동조합은 하나의 협동조합으로 탄생했다. 48년 역사의 송포농협은 송포와 대화일대 농업지역의 건강함을 유지시켰고, 농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 조합으로 성장해왔다. 1989년 신도시 개발이 발표되면서 작은 움직임은 있었지만 농업 지역으로서 큰 변화는 없었다. 이후에도 몇 년간은 고양시의 곡창지대답게 명품쌀을 생산하며 안정적인 농업마을의 형태를 유지했다. 1999년 가좌지구가 개발되면서 송포지역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아파트와 중소규모의 기업들이 하나둘 속속 들어선 것. 송포농협은 능동적인 움직임으로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탄탄하게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변화의 골든타임을 간발의 차로 아쉽게 놓쳤다. 리더십 강한 선장이 있어야 했지만 급변하는 상황을 따라가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몇 년이 지난 2010년 7월, 농협맨 출신인 제14대 이재영 조합장이 취임했다.  “전 직원의 노력과 헌신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이재영 조합장의 굳은 의지와 추진력으로 순풍을 만난 배처럼 안정화됐고 송포농협호는 힘차게 노를 저었다.

 

지역사회 환원은 송포농협이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펼쳐 갈 핵심가치다.

 

농업인에서 농협인으로
이재영 조합장은 송포면 가좌리 당음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장남으로서 부모님의 큰 기대를 받으며 송포초등학교를 졸업했고, 서울로 유학을 갔다. 아침 일찍 일산역까지 달려가 기차를 타고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꽤 먼거리로 학교를 다녔지만 항상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는 모범생이었다. “부모님을 도와드리는 것이 조금도 힘든 건 없었습니다. 당연히 농부의 아들이면 하는 일인 줄 알았습니다. 부모님께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어렵게 농사를 지으며 서울로 학교를 보내는데 얼마나 어려움이 많으셨겠습니까? 그래도 자식 농사 잘 지어보시겠다며 서울로 보낸 것인데 그 고마움은 항상 마음속에 담고 있습니다.” 5남매 중 셋째이자 장남인 이 조합장은 한 번도 부모의 속을 썩인 적이 없었다. 서울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군에 입대했다. 무난히 군 생활을 마치고, 1975년 농협 공채로 입사해 직원 15명이었던 송포농협에서 첫 사회생활이자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농업인을 위한 송포농협의 마음은 현장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진은 농업 현장에서의 불편함을 듣고 아이디어회의를 거친 후 만들어진 밭가는 장비(로터베이터)를 부착해 시연하는 장면.

 

전문성과 응원이 만들어준 1등급
송포농협은 농민을 위한 협동조합으로 1970년 12월 지역에서 소박하게 출발했다. 2년 뒤인 1972년 가좌분소와 종합청사를 준공하며 지역농협의 시대를 알렸다. 48년이 지난 현재 본점과 지점, 경제사업소 등 8개 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대화지점에 로컬푸드직매장을 개점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조합원 1877명, 직원 95명, 총자산 5000억원 규모의 공동체 농협으로 성장했고 종합 경영평가 1등급의 우수농협이 됐다. 직원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와 조합원들의 격려, 고객들의 응원이 있기에 가능했던 우수농협 1등급이었다. 그 성장 속에는 열린 마음으로 고객에게 다가서려하는 전 직원의 서비스 마인드가 초석이 됐다. 구성원들은 어느 위치에서든 상담이 가능한 전문화된 지식으로 무장했다. 신용업무에서는 고객의 수익을 높이는 전문성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또한 몸에 밴 친절은 작은 금리 차이에도 다른 금융사로 이동하려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더 큰 만족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금융업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수익창출을 위한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도 속출했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하자는 공통된 의견으로 조직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안정화 했다. 농어민 안전공제, 농기계 보험, 가축보험, 농장업상해공제 등 일반 보험업에서 하지 못하는 보험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용카드 부문에서 농협카드의 우수성과 안정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전사적 마인드는 통했다. 성장의 날개를 달았다.

 

도농상생을 위한 자매결연 교류를 통해 선진 농협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자매결연 농협인 경기 포천 소흘농협을 방문해 포도농장에서 농촌사랑 일손돕기를 펼친 고향주부모임.

 

영농상담사로 농가 수익 높여
경제사업을 통한 농협 본연의 업무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농민환원사업이다. 농민들에게 더 우수한 품질의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영농상담사를 배치해 농민들의 수익에 기여를 하고 있다. 30년간 농업기술센터에서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으로 다져진 영농상담사는 농업인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고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생산성 높은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처음 도입 때는 수도작 쌀 생산이 주 수익원이었던 농민들이 영농상담사 운영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지만 이제는 “고맙다”는 말을 자주 들을 정도로 성공적인 모델이 됐다. 또한 과수농가들에게 현장지도와 기술교육도 차근차근하게 알기 쉽게 상담을 해 꼭 필요한 인력이 됐다. 로컬푸드직매장에 농산물을 출하하는 농민들에게는 힘이 됐고,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공급하는 계기도 됐다.
이뿐만 아니다. 이 조합장은 농민들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현장에서 직접 듣고 직원들에게도 ‘현장중심’을 지속적으로 주문한다. 아무리 이론이 강해도 경험은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하우스 농가들의 어려움도 해결했다. 농민들은 신선하고 우수한 작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력을 높이기 위해 밭을 깊게 갈아야 한다. 하지만 비닐하우스의 공간적 구조상의 어려움으로 밭을 가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그 불편사항을 모니터링 해 바로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트랙터에 별도의 밭가는 장비(로터베이터)를 부착했고 시연은 성공적이었다. 농민들은 대만족했고 송포농협의 신뢰도와 소통경영이 한 번 더 입증 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말 송포쌀로 만든 떡을 판매해 나눔을 실천한 송포농협.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됐다.

 

마음의 치유와 여유 위해 여행 장려
농협의 건전성과 건강함을 검증하는 신용사업도 꾸준하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고객응대 서비스를 위해 철저하고 세분화된 자체교육과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은 효과적이었다. 일반 금융기관 이상의 서비스 품질과 서비스 마인드가 높아지며 성장에 진일보했다. 이재영 조합장은 “인사만 잘하는 것이 서비스가 아니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개인의 성향 파악으로 진짜 만족을 주는 진심서비스가 마음을 움직이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시간이 지나며 서비스 품질이 확대돼 직원들의 경쟁력도 높여야겠다고 판단했다. 직원들에게는 동기부여를 위해 인문학 강좌와 농협의 업무지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편안하게 쉬는 여행을 장려하는 휴가제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족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진짜 재충전이 되는 휴식을 주문한다. 집에서 쉬면서 책을 읽거나, 그동안 업무로 가보지 못했던 곳을 경험하면서 지친 마음을 치유 하는 것이다. 마음의 여유는 기분 좋은 업무로 능률이 올라가고 개인과 조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직원 7~8명이 그룹을 형성해 3박4일간 서로를 알아가는 여행프로그램을 장려한다. 그룹 여행은 단합되고 나와 상대방을 알아가며 소통의 여행이 돼 생산성을 높여서다. 직원이 먼저 만족하면 고객도 만족하는 상호 신뢰 작용으로 송포농협 서비스의 진화는 스스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송포농협 농가주부모임이 지난해 11월 공동소득사업의 일환으로 유자청을 만들어 판매했다. 유자청 판매수익금은 올해 설날 지역민들을 위한 나눔으로 실천됐다.

 

문화의 힘을 조직의 힘으로
“문화적 코드의 접목도 성장의 안정을 지속하는 데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한다. 문화는 일상을 넘어서 충성도를 높이는 매개체로 많은 기업들이 도입하는 경영 시스템이다. 마음가짐, 친절, 소통, 배려 등 작은 움직임도 조직에 영향을 미친다. 지역문화, 조직문화, 신뢰문화 등 모든 것은 문화에서 나온다.”
책을 좋아하는 이재영 조합장이 얻은 결론이기도 하다. 지역나눔과 봉사활동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송포농협의 철학에서도 엿볼 수 있다. 많은 지역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고향주모와 농가주모, 실버봉사대의 봉사와 나눔은 지역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다. 또한 상하반기 진행하는 농촌환경보호운동으로 깨끗한 지역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조직문화 융성으로 송포농협은 올해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해 조합원과 임직원이 함께 변화하고 도약하는 지역 밀착형 농협을 구현하려 한다. 조합원의 실익 제고와 농업 농촌 발전에 이바지하는 비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전성기를 누렸던 2011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어게인 2011’을 실행하고 있다. 그 속에는 내실을 기하는 당기순손익 20억원 초과달성과 연체비율 0%대 유지, 임직원들의 1회 이상 교육참여, 신규대출액 1000억원 이상이라는 큰 포부가 함께한다.

이재영 조합장은 “경영의 안정화는 조합원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임직원들도 적극 동참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것이다. 조합원이 출자해 만든 농협공동체인 만큼 조합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애정을 보이다보면 우리 송포농협은 유유히 흐르는 한강처럼 넓고 깊은 바다로 흘러가는 큰 강이 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한진수 기자  mygoy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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