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함께 뛰는 고양인> 박은진 고양시아동청소년정신건강증진센터장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상담, 심층지원, 문제예방까지
지역현황 기초자료 마련계획


‘걱정 근심 슬픔을 느낄 때, 다다다 느껴요! 다다다 말해요! 다다다 들어요! 다다다 도와요! 다다다~ 괜찮아!’

고양시아동청소년정신건강증진센터(이하 고아정)가 초등생을 대상으로 지은 ‘다다다송’이다. 다다다송은 영유아용 버전도 있다. 마음이 힘들 때 누군가 귀기울여주고 ‘다 괜찮다’며 토닥여준다면 그만한 위로가 없을 터. 고아정은 아동과 청소년들의 마음이 병들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공기관이다.

마음이 건강하면 더 건강하게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이란 게 아직은 낯선 분야예요. 그래도 최근 들어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많이 넓어졌죠. 아이들의 몸 못잖게 정신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건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이에요.”
박은진 고양시아동청소년정신건강증진센터장은 “마음이 아픈 아이들은 치유해주고 마음이 건강한 아이들은 더 건강할 수 있도록 힘을 키워주는 것”이 고아정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선 일반상담에 그치지 않고 심층사정평가를 바탕으로 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정신건강문제 예방도 이뤄져야 한다. 가정, 학교, 전문가, 공공기관, 지역사회가 함께해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박 센터장은 “고양시는 이를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덕분에 고아정의 활동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고아정은 지난해 지역사회 정신건강 우수사례기관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

고아정은 2011년 개소 때부터 인제대 일산백병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다. 초대 센터장으로 인연을 맺어 올해로 6년째 고아정을 이끌고 있는 박 센터장은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이기도 하다.
“진료실에서의 진료와 처방도 중요하지만 진료실 밖에선 지역사회와 연계해 아이들에게 보다 다각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어 더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자신의 시야도 그만큼 넓어진다며 뿌듯해 했다.

치유대안학교 위더스 운영
고아정의 올 핵심사업 중 하나는 경기고양위더스학교 운영이다. 경기도교육청이 지정하는 위더스학교는 정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학업 중단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이 집중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으면서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치유대안학교다. 일반 학교처럼 등・하교를 하면서 중・고등 통합과정으로 보통교과(국・영・수・사・과)와 대안교과(상담・미술치료・심리극 등) 수업을 하고, 창의적체험활동(자율활동・진로활동 등)을 한다. 개교 첫해인 지난해 2학기(6~12월)엔 중・고생 10명이 교육을 마치고 각자의 학교로 돌아갔다. 학력을 인증해주고 학교 복귀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청소년과 학부모들의 호응이 높다. 올해도 10명 이내를 대상으로 오는 4월에 학기를 시작할 예정인데, 현재 대기자만 30명이 훌쩍 넘었다.
“위더스학교는 교육과 치유가 함께 이뤄지는 교육의 안전망, 복지의 안전망, 건강의 안전망”이라는 박 센터장은 “그러나 한 학기 과정인 까닭에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에까지 만족을 주기엔 부족한 편”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청소년 개개인의 상태에 맞춘 단기형, 장기형, 기숙형, 병원형으로 세분화해 위더스학교가 확대운영됐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박 센터장은 지난해부터 진행하는 ‘The 비춤학교’ 지원도 의미 있는 사업으로 손꼽았다. 지역의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을 위해 민관(고아정, 고양교육지원청, 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이 협력한다는 점에서다. 올핸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아동청소년 정신장애 유병률과 위험요인에 대한 연구사업에도 참여한다. 박 센터장은 이번 연구로 고양시 아동청소년들의 마음 건강 현황을 파악하는 기초자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했다.
“마음 건강은 평상시 잘 돌보면 충분히 지킬 수 있고,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병을 예방할 수 있어요. 그래도 힘들 땐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걸 기억해줬으면 해요. 아이의 마음 건강이 고민된다면 우선 전화(031-908-3567, 031-908-9220)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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