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 이용자 설문조사 분석

 

 

83% 자연생태공원을 원한다
74% 호숫가 산책하며 쉰다

[고양신문] 호수공원이 어떻게 성장하면 좋을까?
군더더기 없이 명쾌했다. 83%가 숲이 우거진 녹지생태공원을 꿈꾸고 있었다.
지난달 고양시 공원관리과가 진행한 ‘호수공원의 미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호수공원에 대한 기대는 ‘자연’으로 집약된다. 이용자 대부분이 ‘아파트 도시에서 잠시라도 탈출할 수 있는 비상구 같은 곳, 자연의 쉼터’이길 바랐다.

설문 응답자들을 분석해보면, 호수공원에서 5㎞ 안팎의 거리에 살며, 월 2회 이상 호수공원을 이용하는 30대~50대의 고양시민들이다. 호수공원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고, 애정 또한 각별한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호수공원 이용 만족도에 대해서는 68%가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호수공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을 묻는 질문에는 메타세콰이어길이 32%로 가장 많았고, 장미원(14%)과 전통정원(13%), 자연학습원(11%) 순이였다. 인공적인 광장인 석계산(한울광장)은 꼴찌(1%)였다.

호수공원을 이용하는 방법은 걷기가 가장 많았다. 74%의 응답자가 산책로를 걷는다고 응답했고, 이 중 호수공원 전체를 한 바퀴 돌며 걷는다고 한 응답자가 49%나 됐다. 호수공원에 머무는 시간은 1~2시간이 68%, 3~5시간이 14%로, 1시간 이상 머무는 사람들이 82%였다. 한울광장이나 주제광장 등 인공적인 광장에 머무는 경우는 7%에 지나지 않았다. 호수공원의 적극적인 이용자들은 특정한 공간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기보다는, 호숫가를 산책하며 보다 활동적인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볼 수 있다.

호수공원을 누구와 함께 이용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가족’이 65%로 가장 많았고, ‘혼자’가 19%였다. 이용하는 목적을 묻는 질문에서는 ‘아침 저녁 산책이나 운동’이 31%였고, ‘가족의 주말 나들이’ 34%, ‘자전거 마라톤 등 운동이나 취미’ 16%였다. 가족 또는 혼자만의 산책, 나들이 공간으로 주로 이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호수공원에 새로 생겼으면 하는 시설에 대해 응답하는 대목에서는 51%가 아무 시설도 원하지 않는다고 답변, 역시 인공적인 공간에 대해서는 거부반응이 높았다. 카페(16%)나 도서관(12%) 등 편의시설을 확충했으면 하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반면 놀이시설(5%)이나 공연장(4%) 등 다소 시끌벅적할 수도 있는 시설에 대해서는 점수가 낮았다. 이후 개선했으면 하는 점은 ‘나무와 꽃을 더 심기’ 34%, ‘콘크리트 광장 줄이기’ 22%로 인위적인 공간을 줄이고 자연을 더 느끼고 싶은 욕구가 한결같음을 알 수 있다. 편의시설 확충하기에 대한 욕구도 20% 차지했다. 자연에 대한 만족감은 매우 높은 편이지만, 편의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호수공원 내에 카페와 매점이 5곳 정도 있지만 ‘카페’ 등 편의시설에 대한 욕구가 높은 것은 기존의 공간이 낡고 운영방식도 진부해 카페에 대한 욕구를 해소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인공적인 공간을 넓히지 않았으면 하는 절대적인 욕구를 고려한다면, 새로운 편의시설을 추가하기 보다는 기존의 매점과 카페, 꽃전시관, 선인장 전시관 등의 공간을 이용자의 욕구를 반영한 시설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호수공원이 벤치마킹했으면 하는 국내외 공원에 대해서는 광교 호수공원과 뉴욕 센트럴파크가 가장 많이 언급됐고, 호수공원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묻는 주관식 문항에서는 ‘자연을 느끼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불만과 비판의 소리도 높았는데, 주로 호수공원에서 ‘행사 좀 그만 하라’였다. 주말이면 광장 주변으로 행사가 너무 자주 열려 ‘자연의 쉼터’에 대한 기대를 꺾고 있다는 것.
설문조사의 결과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 같았다. 조용하게 걷고, 쉬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쉼터, 호수공원’이 마치 정답처럼, 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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