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호인'고양골두레패'
[고양신문] “덩기 덩기 덩더쿵~”
우리 전통악기로 펼치는 풍물패 회원들의 흥겨운 장단에 어깨춤이 절로 난다.
고양골두레패는 2006년 고양동 주민들이 모여 만든 풍물패로 현재 2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50, 60대 중장년층으로, 회원 중 5명만 남성이고 나머지 모두 여성이다.
고양동은 1927년까지만 해도 고양군청이 있던 고양의 중심지였다. 역사가 깃든 자연마을답게 명맥을 이어오던 고양동풍물패가 회원들의 고령화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지역민들이 하나둘 모여 다시 풍물패를 결성하게 된 것. 전통을 다시 잇기 시작한 지 10년을 넘긴 고양골두레패는 역사만큼이나 탄탄한 실력을 자랑한다.

최금선 회장은 “고양동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마을 주민들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데 한몫하고 있다”며
“대외적인 행사에도 자주 초대를 받는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두레패를 이끄는 상쇠이자 창단자인 한영수 단장은 “매년 10월에 열리는 고양동 마을축제인 높빛축제에서는 벽제관지에서 고양초등학교까지 퍼포먼스를 펼쳐 지역민에게 좋은 볼거리를 선사했다”고 소개했다. 고양골두레패는 고양동복지관에서 연습을 한다. 동주민센터에서 연습을 하던 초창기엔 민원 때문에 여기저기 장소를 옮겨다니느라 몸 고생, 마음 고생도 했다. 그러다 고양동복지관이 건립된 이후 연습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때부터 경기도 무형문화재 22호인 조경희 고양송포호미걸이보존회장이 지도를 맡으면서 대외적으로도 실력을 인정받게 됐다. 조경희 고양송포호미걸이보존회장은 “마을 전통과 우리 전통 문화를 계승해가려는 회원들의 열정이 대견하다”며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회원들 역시 단순한 동호인이 아니라 경기무형문화재 문하생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풍물을 배운 지 6개월째인 이은수 회원은 “장구는 오랫동안 귀에 익어온 전통악기라서 조금만 노력하면 절로 익혀질 줄 알았는데, 막상 장구채를 잡아보니 쉽지 않더라”며 “시간이 나면 저절로 손이 ‘둥 둥’하고 장단을 맞추는 버릇이 생겼다”며 환하게 웃었다.
올해로 5년째 장구를 친다는 이옥희 회원은 “장구를 열심히 두드리다 보면 땀이 흠뻑 흘러 몸도 정신도 개운해진다”며 운동효과도 크다”고 귀띔했다.

이명숙 총무는 2008년 중국 산동성 청소년기관과 고양동 청소년기관과의 자매결연 기념식에 초대를 받아 공연했던 일을 추억으로 떠올리며 “나이가 들면서 힘들기보다는 우리 장단,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 오히려 덜 힘들다”며 “실력이 느는 데 따른 성취감도 크다”고 만족해 했다.
신순옥 부회장도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한다는 자부심에 장구채를 잡은 손에 흥이 흐른다”며 어깨를 들썩였다. 회원들은 “앞으로도 우리 두레패의 전통을 이어갈 고양동 젊은이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고양골두레패의 둥기 둥기 장단에서 우리의 전통문화가 다시 살아나고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신명나는 소리에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문의 네이버밴드 ‘고양골두레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