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 100여 명이 함께한 세월호 추모 플래시몹.

세월호 3주기 일산문화공원 추모제
시민들 100여 명 플래시몹 진행
“미수습자 아홉 분 돌아오길”

 

[고양신문]‘꽃처럼 예쁜 아이들이 꽃처럼 한참 예쁜 나이에 꽃잎처럼 날아갔다.’
‘유가족들 힘내세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 세월호 추모 메시지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 가라앉았던 세월호가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세월호 3주기를 맞아 지난 16일 일산문화공원에서는 고양지역 시민단체들이 모여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세월호 추모문화제를 진행했다.

세월호 추모 지역모임인 ‘세월호를 기억하는 일산시민모임’, ‘고양화정세월호실천모임’, ‘고양파주0416리멤버’를 비롯해 지역의 3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이날 행사에는 1000여 명의 시민들과 청소년들이 함께했다.

특히 광장에 모인 100여 명의 시민들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는 노래에 맞춰 3분간 플래시몹을 진행해 큰 감동을 선사했다. 플래시몹은 성인들이 아닌 지역 고등학생 뮤지컬팀이 주도했다.

중학생 자녀와 함께 왔다는 한 시민은 “세월호가 올라온 목포신항에 가족들과 내려갈까도 생각했는데, 지역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한다고 해 먼저 참석하게 됐다”며 “플래시몹을 통해 참사의 아픔을 함께하는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부스별로 다양한 추모행사가 이뤄졌고, 오후 4시부터는 중앙무대에서 가수, 일반시민, 학생들이 참여하는 추모공연이 진행됐다. 부스에는 20여 권의 세월호 관련 서적이 전시됐고, 시민들은 노란 리본을 받아 추모의 메시지를 적어 줄에 매달았다. 또한 세월호 추모 책갈피 판매, 페이스 페인팅, 메모장을 나무에 걸어놓은 ‘메시지 나무’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분향소에는 참배객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한쪽에서는 고양시민이었던 고 김관홍 세월호 잠수사의 미망인이 운영하는 꽃집에서 구매한 416개의 모종이 판매됐다. 이날 판매한 모종 수익금은 416가족협의회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에게 전달됐다.

한 어린이가 리본에 추모의 메시지를 적어 매달고 있다.

이날 행사는 추모의 마음을 담아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세월호 진상규명이 지금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한 규탄의 목소리도 있었다. 세월호 추모 발언을 위해 단상에 오른 시민들은 아이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유족들에 대한 위로와 함께, 그동안 세월호 진상규명과 인양에 소극적이었던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다.

이번 추모제의 집행위원장을 맡은 권청기씨는 “이제부터라도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하며,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아홉 분 모두 하루빨리 가족의 품에 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분향소를 찾은 참배객들.

 

 

부모와 함께 온 청소년들이 많았다.

 

 

행사장 한켠에는 세월호 관련 서적이 전시됐다.

 

 

시민들이 적은 추모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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