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필리버스터 시즌2’ 연속 수강한 청중 필리버스터 4인

 

인문학 필리버스터 시즌2의 모든 강좌를 수강한 청중 필리버스터들이 탄생했다. (사진 왼쪽부터)시상자로 참가한 고양시서점연합회 김남인 회장(후곡문고 대표), 청중 필리버스터 한지황ㆍ백소희ㆍ김애란ㆍ고영훈씨, 마지막 강의를 들려 준 이권우 도서평론가.

 

[고양신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중 필리버스터’들이 탄생했다. 이번엔 자그마치 4명이다. 지난 15일과 16일 아람누리도서관에서 진행된 ‘인문학 필리버스터 시즌2’의 10회차 강좌를 한 시간도 빠트리지 않고 연속으로 수강한 ‘강적’들이다. 각각 100분 강좌로 진행됐으니 이틀 동안 10가지 메뉴로 차려진 1000분간의 ‘인문학 성찬’을 누린 셈.

청중 필리버스터들에겐 고양시도서관센터가 수여하는 상장과 함께 고양시서점연합회가 협찬하는 3만원 상당의 지역서점 도서할인권이 전달됐다. 행사 마지막 시간에 만나본 청중 필리버스터들의 얼굴엔 피곤함은커녕 지적 호기심이 추동하는 생기가 반짝였다. 연령도 신분도 제각각인 네 명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도서관은 내 일상의 에너지”  - 한지황씨(대화동)

언제부터인가 도서관은 내 삶에 있어서 무척 소중한 공간이 됐다. 책을 빌려보는 것은 물론, 도서관에서 열리는 이런 저런 강좌와 문화 프로그램에 늘 관심을 갖고 가능한 한 많이 참여하려고 노력한다. 인문학 필리버스터와 같이 매력적인 행사를 당연히 놓칠 수 없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수준 높은 강의를 들려 줘 이틀 동안 너무 고맙고 행복했다. 매 시간마다 강의의 주제를 따라가기 위해 맨 앞자리에 앉아 생각을 집중하며 들었다.    

“다양한 시선을 맛보는 쾌감 누려”  - 고영훈씨(행신동)

최근 이런 저런 매체를 통해 양질의 인문학 강의를 접할 수 있게 됐지만, 인문학 필리버스터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여러 가지 의견을 통섭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전 강좌 수강에 도전했다. 기대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차례대로 맛보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몇몇 강사들의 견해는 무척이나 신선한 자극을 던져줬다. 삶을 살아가며 자주 묻곤 하는 질문들을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에서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고나 할까.   

“내 삶의 주도권은 내 스스로!”  - 김애란씨(정발산동)

언제부터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본질적인 물음이 머릿속을 맴돌곤 했다. 스스로에게 정신적인 여행과 쉼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평소 만나고 싶었던 인문학 강사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프로그램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하늘이 준 기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반가웠다. 강의를 듣고 나니 삶의 주도권을 내 스스로가 쥐어야 한다는 다짐이 든다.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이 들기도 했다. 내 삶의 의미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을까”  - 백소희양(저현고)

중간고사를 일주일 앞두고 있는 고등학생이지만, 내면적으로 새로운 가치관을 찾고 싶은 마음에 인문학 필리버스터 강좌에 도전했다. 사실 친구들과 늘 경쟁해야 하고, 대학이라는 목표만을 향해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많이 슬프고 가슴 아프다. 강의를 들으러 오는 것에 대해 친구들이나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도 동의를 얻지 못했다. 이틀간의 경험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강의를 통해 보다 넓은 세상을 잠시 들여다 본 것 같아 참석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홉 번째 강의를 진행한 김보통 만화가. 얼굴을 잘 공개하지 않는 '신비주의 작가' 였는데, 직접 만나보니 스마트한 훈남이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삶에 도전해 볼 것'을 권유하는 유쾌한 강의를 펼쳐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마지막 열 번째 강의는 이권우 도서평론가의 '베버가 들려주는 정치인의 미덕'이었다. 고전을 통해 인문학의 태도와 가치를 조명하며, 현실 정치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안하는 인상적인 강의를 들려줬다.

 김남인 고양시서점연합회장과 이권우 도서평론가가 청중 필리버스터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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