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건강 - 노인성 안과질환

[고양신문] 눈은 삶의 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질병보다도 더 제대로 알고 대비해야한다. 지난달 20일 ‘노인성 안질환’ 건강강좌에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의 청중들이 강의실을 가득 채운 이유일터다. ‘100세 시대, 눈 건강관리가 중요합니다’를 주제로 진행된 정성근 새빛안과병원장의 강연 내용을 요약해서 전한다.


▲ 정성근 새빛안과병원장은 ‘100세 시대, 눈 건강관리가 중요합니다’를 주제로 한 강좌에서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처럼 눈은 중요한 기관이다”라며 “특히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기 쉬운 안과 질환에 대해 미리 알고 예방하면서 정기적인 검진과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100세 시대를 충분히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새빛안과병원]

 

나이 많은 노인들은 몸이 조금 불편하고 힘들어도 노화현상 때문이겠거니 하며 가볍게 여기다가 자칫 심한 질병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다.” 중국의 옛 당·송 시대 상법을 연구한 사람들부터 요즘 관상가까지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라고 한다. 오늘은 주로 나이가 들수록 발병하기 쉬운 안과 질환의 예방과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안구건조증
강수량이 적고 증발률이 높은 것이 사막기후다. 안구건조등도 눈을 촉촉하게 적셔서 부드럽고 편안한 눈 상태를 유지해 주는 눈물층의 양과 질이 감소하며 건성안이나 눈마름증의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07년 143만 명이던 안구건조증 환자가 2011년에는 219만 명으로 늘어났다. 노화, 여성호르몬 감소, 과거 눈수술 이력, 스트레스, 갑상선 질환의 영향 등이 안구건조증의 주요한 위험인자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 증가도 큰 원인중 하나다.

눈물은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의 3가지 성분의 층을 이루고 있는데, 이중 한 가지 성분이라도 부족하게 되면 눈물막이 불안정하여 눈물이 쉽게 마르게 된다. 눈이 뻑뻑하고, 모래알이 구르는듯한 느낌이 들거나, 갑자기 바늘로 콕 찌르는듯한 통증, 가려움, 쓰라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안구건조증의 치료는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약물 치료를 할 때만 잠시 효과가 있을 뿐이라고 환자들도 늘 불만족스러워한다. 기본적으로 만성질환이라 치료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은 불면증으로 인한 수면제 복용, 관절염 약 복용 등으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치료와 더불어 눈도 함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내장
백내장은 1년에 약 40만 건의 수술이 시행될 정도로 대표적인 안과 질환이다. 눈 속 수정체가(렌즈)가 혼탁해지는 병으로 통증이나 충혈은 없지만 눈에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고 흐리게 보이거나, 빛이 번져 보이고 밝는 곳에 나가면 눈이 부신 증상이 나타난다.

백내장은 안약을 넣거나 약을 복용한다고 해서 혼탁해진 수정체를 투명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고, 방치 시에는 녹내장이나 포도막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기 쉽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초음파를 이용해서 3mm 정도의 미세절개 수술로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수술을 거부하던 노인들이 수술 후 환하게 세상을 다시 볼 수 있다며 오히려 더 기뻐한다.

군날개(익상편)
군날개는 백내장으로 오인하기 쉬운데 날개가 군더더기처럼 붙어 있다고 해서 한자로는 날개모양으로 된 조각이라는 뜻의 익상편(翼狀片)이라 부른다.

발병원인은 눈의 흰자위인 결막의 변성 때문이다. 가장 주요한 원인 인자는 강한 햇빛(자외선) 노출이라서 논·밭에서 일하는 농부, 배를 타는 선원, 프로 골프선수 등에게서 발생률이 높게 나타난다.

미용상 보기 안 좋다며 수술을 원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수술은 비교적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으나 재발이 많이 되기 때문에 선글라스나 안경으로 자외선·먼지·바람을 피하고 인공누액과 인공눈물연고, 소염제 등으로 증상과 염증을 조절해주는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하는 것이 우선이다.

녹내장
녹내장은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안과의 3대 실명 유발 질환으로 회복이 불가능한데 초기에 특별한 증상 없이 발병하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만성적으로 안압이 높아져서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시력은 변함이 없는데 시야만 서서히 좁아지기 때문에 스스로 알기가 어렵다. 유전적 요인도 있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척 중 녹내장 환자가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안압 측정, 시신경 검사, 시야검사, 시신경 분석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안압이 정상이어도 발생하는 정상안압녹내장이 한국이나 일본 등 동양인에게 많이 발병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녹내장은 약물을 통해 안압을 낮추거나, 수술적 방법을 쓰기도 하지만 결국은 안압을 낮추기 위한 조치일 뿐 시신경을 근본적으로 복구하는 것은 아니고 한번 발병하면 회복이 안 되기 때문에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정말 중요하다.

당뇨망막병증
당뇨병은 미세혈관계에 병변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인데 당뇨로 인해 망막의 혈관이 막히거나 누출되면서 생기는 병으로 눈에 영향을 끼치는 전신질환 중 가장 중요한 질환이다. 당뇨 환자의 약 60%가 눈에 이상이 발견되고,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망막병증의 유병율도 높다.

치료는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심한 시력 손상의 위험도를 줄이기 위해 약물치료, 스테로이드 약물을 유리체내로 주사하는 방법, 레이저 치료, 수술적 치료 등을 시행한다.

황반변성
눈의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인 황반에 변성이 와서 세포가 죽고 시력감소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시야의 중앙에 어두운 점이 생겨 풍경이나 사물이 부분적으로 보이지 않게 된다.

▲ 정성근 새빛안과병원장
사과를 깎아 놓으면 갈색으로 변하면서 산화되는 것처럼 산소가 풍부한 인체의 눈에서 여러 유해 환경요인에 의해 반응성 산소화합물이 생성되어 눈의 세포와 조직을 손상시키는 것이다.

특히 ‘나이(연령)관련황반변성’은 노화, 흡연이나 자외선노출, 식생활 같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때문에 발병한다. 시력이 감소하거나, 가운데 부분이 찌그러져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스스로 알 수는 없기 때문에 50세 이상은 정기적인 망막 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초점이 맺는 부위가 어둡거나, 눈에 보이는 상이 차이가 있다면 즉시 검진을 해야 한다. 

나이관련황반변성 치료는 증상 초기라면 자외선 차단, 식생활 개선, 항산회제 비타민 복용과 같은 치료를, 증상이 심하면 혈관내피 증식인자 항체주사 치료등과 같은 약물 치료, 레이저 치료, 광역학 요법 등을 시행한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