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건강 - 유방암

초기엔 뚜렷한 자각증상 없어 
모든 여성들에게 위험성 내재
정기검진 통한 조기발견 중요

 

곽범석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외과 교수는 “유방암은 처음에 잘 다스리지 않으면 무섭게 자라나서 우리의 소중한 가슴을 위협할 수 있다”며 “조기에만 발견하면 유방을 절제하지 않고 보존하면서 95%이상 완치율을 보이는 예후가 좋은 암이다”라고 말했다.


[고양신문] 대학에서 열정적인 강의와 연구로 인정받던 기자의 후배가 지난해 유방암 수술을 받고 힘겨운 항암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아무런 통증도 느끼지 못했는데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결국 모든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소리없이 가슴을 파고드는 여성들의 적 유방암.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곽범석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외과 교수에게 들어봤다. 

유방암 발병이 증가 추세다.
유방암은 선진국형 질병으로 미국에서는 여성 8명중 1명에게 발병하는 가장 흔한 여성암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여성암이다. 국내에서 유방암은 현재 40~5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20~30대 젊은 여성에게도 유방암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5년 사이에 유방암 발생 환자수는 4.3배 늘어 한 해에 1만 6천여 명의 새로운 환자가 생기고 있어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발생률 증가를 보이고 있다.

유방암의 원인은 무엇인가.
아직까지 확실하게 유방암의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 여러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되는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발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일생 동안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즉,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을수록 유방암의 발생이 증가한다. 또한 장기간 피임약 복용, 폐경 이후 장기간의 호르몬 대체요법, 고지방 고칼로리의 서구화된 식이, 과도한 음주, 비만, 출산을 하지 않거나 늦은 첫 임신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이 잘된다고 하는데.
미국의 유명 배우인 안젤리나 졸리가 ‘유전성 유방암 유전자 검사’ 결과 유전자 변이로 인해 유방암 발병위험이 높다는 진단을 받고 예방적 유방 절제술을 받았다고 화제가 된 것처럼 유방암은 특히 유전적 요인이 잘 밝혀진 암이다. BRCA1(BRest CAncea susceptility1), BRCA2(BRest CAncea susceptility2) 유전자의 변이나, 직계가족 및 형제자매들에게서 유방암 환자가 2명 이상인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하지만 약 30%에서는 알려진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이기 때문에 모든 여성들에게는 유방암의 위험성이 내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유방암의 주요 증상은.
초기 단계에서는 대부분의 환자가 느끼는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유방 전문의의 진찰과 유방촬영술을 통해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다. 대부분 통증이 없고 딱딱하고 표면이 울퉁불퉁하여 잘 움직이지 않는 경우에 의심해봐야 한다. 둘째는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다. 한쪽 유방의 하나의 유관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짜지 않고도 저절로 나오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셋째, 피부나 유두의 변화다. 피부가 함몰되거나 유두가 딸려 들어가거나 피부가 두꺼워지고 벌겋게 변하거나, 귤껍질처럼 거칠어지고 붓는 경우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유방암이 진행된 경우 겨드랑이나 목에서 커진 임파선이 만져질 수도 있다.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유방을 보존할 수 있고, 95%이상 완치율을 보이는 예후가 좋은 암이다. 하지만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특징적인 소견들이 나타나지 않아 알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①유방 자가검진, ②유방전문의 진찰, ③유방촬영술을 함께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세 가지 방법에서 의심되는 병변이 있는 경우 반드시 조직검사를 시행해서 유방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유방암 치료는 어떻게 하나.
악성 미세석회화를 동반하여 암의 범위가 넓거나 여러 개의 다발성암의 경우에는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전유방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하지만 조기유방암이 대부분인 최근에는 70% 이상에서 유방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암을 제거하는 유방보존술을 많이 시행한다. 또한 불필요한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를 피하기 위해서 감시림프절 생검술을 시행하고 있다. 수술 이후 최종적인 병기 결과에 따라 재발을 막기 위한 보조치료로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항호르몬치료, 표적치료 등을 받게 된다.

예방하려면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유방암의 위험인자에 대하여 잘 이해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위험인자는 가급적 젊을 때 임신 및 출산을 하고 모유수유를 하는 것이다. 또한 채소와 과일을 적극적으로 섭취하고 과음을 피하면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은 아무런 두려움이 없는 종이호랑이가 아니라 새끼호랑이와도 같다. 처음에 잘 다스리지 않으면 무섭게 자라나서 우리의 소중한 가슴을 위협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

곽범석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외과 교수 프로필
전문 진료분야 
- 유방, 갑상선 
- 내분비외과(갑상선클리닉, 유방클리닉)

주요경력
-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외과) 
- 서울아산병원 전임의 (유방분과) 
- 대한외과학회 
- 한국유방암학회 
-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 대한암학회 
- 대한임상종양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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