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내 ‘폭력’과 ’차별‘ 피해 이주민 여성·자녀 피해사례 증가세
고양에 전문 쉼터 없어, (사)밝은미래 부설 이주여성 쉼터 개소
[고양신문] 다문화 청소년과 근로자에게 한국어와 문화 교육을 통해 한국생활 적응을 돕는 (사)밝은미래(대표 박경희)가 국제결혼으로 이주한 여성을 위한 쉼터를 설립했다. 지난 24일 오픈한 쉼터의 공식 명칭은 ‘고양이주여성쉼터’다.
김승일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고양시의 다문화 이주여성은 2017년 현재 2만4000여 명이 체류하고 있으나 가정폭력 등으로 가정에서 이출한 다문화 여성들을 부득이 서울에 있는 쉼터로 안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어린 아이와 함께 집을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쉼터 설립이 시급한 상황이었다”면서 다문화이주여성을 위한 쉼터 개소에 반가움을 표했다.

박경희 대표
다문화 쉼터는 언어와 문화, 음식 등에 따른 이해부족과 가족 내 소통부재로 가정에서 이탈한 다문화 여성들이 머무는 곳이다. 여성가족부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이주여성 쉼터는 22개소이며 이용자는 약 300여명이다. 이주여성은 ‘이주민’이면서 ‘여성’이라는 이중적인 이유와 한국보다 가난한 나라 출신이라는 이유로 가정폭력과 성폭력, 차별 등의 피해를 더 많이 경험하는 사회적 약자다. 그럼에도 피해자보호 및 피해 여성들의 심리안정, 자존감 고양, 한국사회 적응의 복지안전망의 기능을 담당하는 쉼터가 고양에는 없어 쉼터 설립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박경희 대표는 “고양이주여성쉼터는 결혼이주여성에 다문화 유학생과 이주 근로자를 포함해 쉼터 지원 대상을 확장했다. 우선 피해자보호 및 피해여성들의 심리 상담 치료와 동반자녀에 대한 지원활동에 운영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정부나 기업체, 종교단체 등의 도움 없이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주여성들의 딱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더이상 설립을 지체할 수 없어, 쉼터 설립을 결심한 지 한 달만에 문을 열게 되었다. 이런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 고양상공회의소 여성CEO기업인회의 도움을 받아 설립시 어려움을 줄일 수 있었다"며 특히 2년간 쉼터 장소 제공 후원을 해주신 구성자 기석무역 대표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 대표는 타 지역처럼 지자체와 중앙부처의 지원이 정례화 될 때까지 경기북부공동모금회 등 지역의 많은 관심과 후원도 당부했다. 쉼터 이용 및 후원 문의 010-9007-00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