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자 차례로 꺾고 여자부 MVP 영예

고양시청팀 소속 이아름 선수가 2017 무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대회 MVP에 선정됐다.

 

[고양신문] 고양시청 태권도팀 소속 이아름(25세) 선수가 한국 여자태권도를 이끌 간판으로 우뚝 솟았다. 이아름 선수는 지난달 30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막을 내린 2017 무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최강 자리에 올랐다. 특히 이번 대회 여자부 MVP에 뽑히는 영광까지 안으며 한국태권도가 4년만에 달성한 남녀부 동반우승 쾌거의 주역이 됐다. 이번 대회는 세계 183개 국에서 2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아름 선수에게는 든든한 멘토가 있었다.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고양시청팀 선배인 67kg급 황경선(31세) 선수가 이 선수의 서울체고·한체대 선배인 것. 둘은 오래 전부터 함께 훈련하고 서로의 고민을 털어 놓을 정도로 절친한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이 선수가 2015년 고양시청팀에 입단한 것도 황경선 선배와 한 팀이 되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었다.

이아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태권도계의 세계적 레전드인 황경선을 훈련파트너로 쓰는(?) 호사도 누렸다.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기에 체급은 달라도 그만한 훈련 상대가 없었던 것. 황경선은 후배를 위해 훈련파트너 역할을 자처했으며, 경기에 임하는 노하우와 상대를 제압하는 방법 등 자신만의 ‘승리비법’을 아낌없이 전수했다.

이아름 선수는 “황경선 선배와 함께 훈련하면서 기술 연마는 물론 심리적인 안정도 얻을 수 있었다”면서 “더 큰 무대에서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아름 선수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 태권도 선수로 서서히 이름을 알렸다. 2016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는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세계 최강자 제이드 존슨(영국)을 14-8로 물리쳤고, 결승에서는 쿠브라 일군(터키)을 7-5로 꺾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창신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은 “대회를 앞두고 태릉선수촌에 격려차 갔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이아름 선수였다”면서 “특히 발기술이 이미 세계 톱클래스에 올라 있어 앞날이 기대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아름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 최강자들을 차례로 꺾고 시상대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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