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행주외동에 자리한 행주서원(원장 선운영)이 지난 11일 청소년인성교실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오전 9시부터 선비들의 옷인 유건과 도포를 입는 것으로 시작됐다. 30여 명의 아이들의 맨종아리에 바지자락을 여미는 행전을 차는 것부터 힘들었지만 아이들은 오금팍이에 땀이 흘러도 선비노릇 해보고자 꾹 참았다. 이어 옥색 도포를 입고 선비만이 쓸 수 있는 유건을 쓴 후 아이들은 전삼자락을 뒤로 휙 날리며 행주서원 강당에 좌정했다. 
이어 서원 뒤에 있는 기공사에 올라가 선현들께 오늘의 행사를 알리는 고유례를 체험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진짜 선비들처럼 한 걸음을 옮길 때마다 침착하고 무겁게 걸음을 옮기며 율곡 선생이 격몽요결에서 강조한 족용중(足容重)을 실천하고자 했다. 
선운영 원장은 “빠르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이 세대의 아이들에게 조선시대 선비체험은 매우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라며 “진정 즐거운 체험은 아니었을지라도 아이들은 오늘 배운 대로 수기치인의 삶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멋진 어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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