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와인


와인과 음식은 궁합만 잘 맞으면 서로에게 시너지가 된다. 무엇보다 서로의 장점을 잘 살려주고 단점을 보완해주는, 즉 상생관계여야 한다.  

삼겹살은 소주?
여름철 시원한 그늘 아래서 삼겹살 한 점에 소주 한 잔, 더없는 이열치열 음식이다. 삼겹살 먹는 데 소주가 빠지면 서운할 정도다. 그야말로 삼겹살과 소주는 ‘진리’다.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한국 현대사 영향이 크다고 한다. 1970~80년대에 돼지고기 등심과 안심을 해외에 대거 수출하고 남은 부위인 삼겹살과 족발 등 몇몇 부위가 국민들 식탁에 자주 올랐고, 역시 국민주류인 소주와 함께 즐기던 것이 지금까지도 삼소(삼겹살과 소주)는 궁합이 잘 맞는다고 여기게 된 이유란다. 하지만 건강문제를 따지고 들면 삼겹살과 소주는 콜레스테롤과 당뇨를 한 층 더 끌어올리는 최악의 궁합이다.

삼겹살엔 화이트와인
삼겹살에 소주만 고집해야 할까. 몇 년 전, 와인숙성 삼겹살이 유행했던 시절이 있었고 현재도 영업 중인 업소가 있다. 레드와인의 탄닌이 삼겹살 육질을 부드럽게 해준다는 이론으로 무장한 삼겹살과 레드와인 조합이 인기를 끈 적도 있다. 
물론 틀린말은 아니다. 그러나 육질이 부드럽게 느껴지는 건 삼겹살의 기름진 성분 때문이다. 따라서 입안의 느끼함을 잡아줄 게 필요하다. 바로 화이트와인이다. 화이트와인 산미의 청량감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고 삼겹살의 고소하고 담백한 본연의 맛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아로마(레몬·라임·귤·자몽) 풍미로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도 잡아준다. 
화이트와인은 된장찌개, 쌈장, 각종 채소쌈과도 잘 어울린다. 된장 냄새를 잡아주지만 찌개 본연의 맛은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든든한 서포터 역할을 한다. 채소와 화이트와인은 최고의 케미를 일으킨다. 채소의 상큼한 향을 끌어올려 삼겹살과 된장, 쌈 그리고 와인의 궁합이 이토록 멋졌던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다. 
삼겹살과 화이트와인의 꿀 만남, 건강과 맛 이 모두를 경험해 본다면 아마도 여러분의 식탁에 삼겹살의 절친은 분명 바뀌어 있을 것이다. 


 Tip 화이트와인 선택방법
화이트와인 선택과 구입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가까운 마트, 편의점 등에서 달지 않은 테이블와인으로 대략 1만~3만원대의 것을 선택하면 적당하다. 품종이 여럿인데 대표적인 2가지만 소개하자면 소비뇽블랑이나 샤도네이로 구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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