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 끝에 가을이 살짝 보인다. 친구, 연인, 가족…, 사랑하는 누구와도 좋다.  화려하진 않지만 내가 만든 음식은 함께하는 누군가와 나의 가을을 더욱 행복하게 해줄 것이다.
영화나 CF에서처럼 완벽하게 챙겨 나들이 나갈 수는 없는 노릇. 우선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식료품을 보관하는 수납장에 뭐가 들었는지 살펴보고 있는 대로 즐기는 것이 ‘피크닉을 즐기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냉장고에 김가루, 수납장에 컵라면
특별한 계획이 없는 주말, 어디든 가면 좋겠는데 멀리 가기는 부담스러울 때 밥솥 남은 밥에 김가루를 묻혀 아이들을 위한 주먹밥을 만들고 냉장고 자투리 채소 남은 것으로 채소스틱을 만들어 반찬통에 담는다. 아이들이 평소 쓰는 물컵도 집어넣고 마지막 나서는 길, 컵라면도 잽싸게 넣고 나간다.
어쨌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피크닉의 반을 보냈다.
이럴 때 부부의 기분을 특별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야외에서 직접 만들어 마시는 칵테일이다.

모히또 만드는 법
재료 : 진(칵테일의 베이스로 많이 쓰인다. 런던드라이진, 봄베이사파이어, 헨드릭스진 등이 시중에서 판매된다. 럼이나 보드카로도 대체 가능), 토닉워터(혹은 탄산수), 레몬슬라이스(시판 레몬즙이나 라임즙으로 대체 가능), 애플민트 (없으면 넣지 않아도 됨), 보온병에 담아간 얼음, 샷잔

진은 병째 들고 나가지 않고 작은 생수통에 적당량 부어 나간다. 피크닉용 글라스에 애플민트를 넣고(가정이라면 각설탕 1개도 함께 넣고 방망이로 두들겨주나 야외이므로 이 과정은 생략) 진을 취향에 맞게 원 샷 혹은 투 샷을 넣은 후 얼음을 가득 채우고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가득 부어 즐긴다.

▷토닉워터는 단맛이 있어 각설탕(혹은 설탕)을 넣지 않아도 되나 탄산수만 넣을 때는 설탕을 넣어 단맛이 가미되면 더욱 맛있고 취향에 따라 설탕을 넣지 않아도 무방하다.

포장용품 전문 쇼핑몰에서 주문한 샐러드용기들

피크닉 용기는 어디에서 사지?
일반 반찬용기도 좋지만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가면 카페나 베이커리에서 테이크아웃해 간 듯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인터넷에서 ‘일회용 도시락’, ‘샐러드용기’라고 검색하면 업체들이 많이 뜬다. 플라스틱, 종이 용기가 있으며 모양과 크기가 다양하다. 탄탄하며 재질이 좋은 것들은 깨끗이 씻어 여러 번 사용 가능하다.
뚜껑을 돌려잠그는 시판용 소스병이나 작은 유리용기는 다 먹은 후 세척 후 보관해뒀다가 오일베이스의 샐러드 드레싱을 담을 때 사용하면 새지 않아 좋다. 혹시 새어나올 수도 있으니 야외에 나갈 때는 작은 비닐에 밀봉해 따로 넣어가도록 하자.

사진 속 재료(도시락용기 한 개 기준) : 오이맛고추 1개, 오이 1/2개, 샐러리 1대, 로메인상추 5장, 방울토마토 4개, 아보카도 1개, 블랙올리브 1/4컵, 생모짜렐라치즈, 닭가슴살 1쪽, 달걀 1개, 베이컨 1~2줄
 

피크닉을 풍성하게, 내가 만든 콥샐러드
샐러드 재료는 냉장고에 있는 채소 위주로 구성한다.

드레싱 : 식초 1.5큰술, 꿀 0.5큰술, 디종머스타드 1작은술, 소금·후추 적당량을 섞은 후 올리브오일 1.5큰술을 넣어 저어준다. 

① 달걀을 삶아 노른자가 흐트러지지 않게 잘라준다. 이동 중에 노른자가 자칫 지저분해질 수 있으므로 도시락용으로는 삶은 메추리알을 추천한다. 
② 닭가슴살에 소금, 후추를 앞뒤로 뿌리고 10분 정도 둔 뒤 팬에 노릇하게 구운 후 한 입 크기로 잘라준다.
③ 오이맛 고추, 오이, 샐러리, 로메인상추, 아보카도는 한 입 크기로 썰어준다.
④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자르면 물이 생기므로 통째로 씻은 후 물기를 뺀다.
⑤ 슬라이스 블랙올리브를 국물을 빼고 올리브만 건져 준비한다.
⑥ 베이컨을 뜨거운 팬에 바짝 구운 후 가위로 자른다.
⑦ 생모짜렐라치즈 혹은 페타치즈를 깍둑썰기로 자른다.
⑧ 용기에 준비한 재료들을 구역을 나누듯 가득 담아준다.
⑨ 뚜껑을 돌려 닫는 작은 유리병에 드레싱을 담는다.

직접 만든 샐러드, 냉장고에 있던 캔맥주, 책 한 권을 갖고 나간다. 공원 한쪽에 자리잡고 피크닉매트를 깔아보자. 런던 어느 공원 부럽지 않은 9월의 원파인데이가 될 것이다.

피크닉에서도 빠질 수 없는 와인에 대한 TIP
■피크닉에서 즐기기 좋은 와인 피크닉에 갖고 나갈 와인은 비교적 저렴하고 도수가 낮은 와인이 적당하다.
피크닉에서는 샐러드, 샌드위치, 빵, 과일과 간단한 스낵을 즐기므로 화이트와인이나 로제와인을 매칭시키는 것도 좋다.
피크닉할 때는 와인과 함께 즐기는 음식이 많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드라이한 와인보다는 적당한 단맛과 과일향이 느껴지는 샤르도네 화이트와인, 유럽에서 노천카페와 해변에서 많이 즐겨 바캉스와인이라는 별칭을 가진 로제와인, 청량한 입가심을 주는 스파클링와인이 좋다. 레드와인으로 샌드위치, 김밥 등에 잘 어울리는 피노누아를 추천한다.

■코르크마개가 아닌 트위스트 캡 와인은 와인 오프너가 필요하지 않아 피크닉할 때 편리하며 팩와인은 팩에 글라스 한 잔 정도의 양이 들어가 있어 한두 잔만 마시고자 할 때 유용하다.
최근에는 음료수병같이 생긴 미니스파클링와인, 미니로제와인을 판매하는 곳이 많아져서 야외에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가볍게 와인을 즐기기가 쉬워졌다.

■피크닉용 와인글라스로 플라스틱 와인잔을 구입하면 되는데 마트에서 판매되는 분리형은 겹친 채 운반하면 돼 외출할 때 용이한 장점이 있으나 손잡이라인에 와인이 채워지는 단점이 있다. 주로 인터넷으로 주문 가능한 일체형은 이동할 때 부피가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디자인이 유리글라스와 비슷한 장점이 있다. 인터넷 주문 가능한 피크닉용 와인잔으로는 ‘위글’이 가격과 품질 면에서 선호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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