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없는 일방적 강행 반대”

벽제3통 주민들이 지난 15일 고양동 상곡마을에서 333번 버스노선 단축운행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보완책 없이 무작정 노선 축소
중부대-구파발역으로 변경계획
“합의 없는 일방적 강행 반대”


[고양신문] 파주시 금촌, 고양시 고양동, 서울시 구파발역을 잇는 333번 버스가 노선을 대폭 축소해 중부대(고양동)-구파발역만을 운행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파주 광탄면(영장리‧마장리)과 고양시 벽제3통 주민들은 “집 앞을 지나는 유일한 버스가 사라지면 그 불편을 어떻게 해소해 줄 거냐”며 버스회사와 이를 관리‧감독하는 지자체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20일 고양시 관계자는 “333번 노선은 매년 3억원에 가까운 적자가 나지만 경기도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금액은 1400만원 수준이라 버스업체가 노선변경을 끊임없이 요청했던 곳으로, 버스 출발지를 파주가 아닌 고양시 중부대로 옮겨 단축해 운행하는 것을 고려해 왔다”며 “원래는 개학에 맞춰 9월에 노선변경을 시행하려 했으나 주민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11월 1일부터 시행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버스업체인 서현운수가 아직까지 노선변경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이고, 고양시도 공식적으로는 이에 대한 결정을 아직까지 유보하고 있지만, 이미 날짜까지 정해놓은 것으로 봐서는 노선단축이 기정사실화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높다.

 

벽제3통 마을길을 지나고 있는 333번 버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노선보강 대책 없이, 또한 주민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노선단축을 강행하려 한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벽제동 주민들은 “원래 333번은 파주 업체인 신성교통이 담당했던 노선인데, 올해 6월쯤 고양시 업체인 서현운수가 인수 받았다”며 “업체가 노선을 인수받자마자 단축운행을 요구하고, 노선변경 인허가를 결정하는 고양시가 이를 곧바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특히 마을 앞 유일한 버스노선을 없애면서 해당 주민들에게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하며 “특별한 대책도 없이 노선을 없애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관계자는 “중부대 기반시설을 확충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어왔고, 이에 따른 대책으로 중부대를 기점으로 노선변경이 추진된 점이 있다”며 “중부대 인근 주민들은 노선축소‧변경을 환영하지만, 반대로 피해를 입는 벽제3통 주민들에 대해서도 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단축돼 없어지는 노선은 파주시 버스업체가 관할하는 부분이 커, 파주시와 경기도와 함께 관련 민원을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노선을 언제부터 대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해당 버스업체인 서현운수 관계자는 “노선 인수 후 곧바로 단축운행을 요구했다는 얘기는 오해”라며 “운행을 해보니 적자폭이 너무 컸다. 이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파주시에는 금액을 올려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거부당했고, 어쩔 수 없이 노선 인허가를 담당하는 고양시에 노선변경 건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양동의 한 주민은 “중부대 기점으로 노선이 변경되는 것이 지역 전체발전을 위해서는 좋을지 몰라도, 이로 인해 일부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피해 대책도 세우지 않고 노선을 축소‧변경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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