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창안발전 토론회

좋은 제안 실행 못해 묵히기도
제안 받아들이도록 제도화 해야

 

지난 16일 킨텍스에서 열린 사회창안발전 토론회 및 우수아이디어 발표.

 

사회창안발전 토론회 및 우수아이디어 발표가 지난 16일 고양사회창안센터 주최로 킨텍스에서 열렸다. 행사는 우수아이디어 발표, 서울과 수원의 시민창안대회 사례발표, 사회창안발전을 위한 토론회 순서로 진행됐다.

우수아이디어로는 2010년, 2011년 창안대회에 출품되었던 ‘저상버스 탑승하는 휠체어 전동차를 위한 미리알림이(이지아)’, ‘쓰레기는 줄이고 창의성은 높이는 재활용아트박물관(이미선)’, ‘쿵짝 십오야(조영곤)’가 발표됐다. 

저상버스 탑승을 원하는 전동휠체어 사용자가 버튼을 누르면 위치표시등이 켜져서 버스가 그 위치에 정차하도록 하자는 이지아씨의 제안은 고양시에서는 실현되지 않았지만 현재 하남시에서 교통약자탑승구간 14개소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이지아씨가 제안했던 2011년 당시 고양시에서는 적용이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던 제안이 다른 시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어 고양시의 시정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대해 고양시 교통정책과 담당공무원은 고양시도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영곤씨는 매월 15일이면 저녁에 잠시 소등을 하면서 지역을 에너지 공동체로 만들어 에너지절약을 실천하자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신재생에너지팀 담당공무원은 전기사용을 절약하는 스마트홈 사업을 시범실시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2부 순서로 서울시 혁신기획관의 서울시민제안제도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서울시는 2006년부터 ‘천만상상 오아시스’라는 제목으로 시민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는데 퇴직공무원들이 제안을 검토해서 실현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수원시는 여러 시민단체가 연대해 시민협력기획단을 운영하면서 2012년부터 수원창안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수원시는 ‘탑10 아이디어 워크숍’을 열어 기존 수상자들과 신규 제안자들이 만나 아이디어를 다듬는 과정을 거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순서로는 심송학 고양사회창안센터 이사, 박미숙 고양시작은도서관협회장, 조영곤 SMU성공취업센터장, 안미선 경기도장애인인권포럼대표, 이명혜 고양신문기자가 참여해 고양시 사회창안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토론자들은 사회창안이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제도로서 활성화될 가치가 충분하며 제안자들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안을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따뜻한 사회가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창안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를 성숙시키는 과정을 제도화하고, 시민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는 프로세스를 갖춰야한다고 지적했다. 아이디어와 심사위원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설명회를 열어볼 것도 제안했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고양시민창안대회는 그동안 1000여건이 제안됐고 그중 100개의 시민아이디어가 선정됐다. 호수공원 작은도서관, 공공시설 무료개방은 이미 실현됐고 버스정류장을 밝게 해달라는 아이디어는 20개 정거장을 선정해 태양광 전기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호수공원 셀프보건소와 무료 공구빌려주기는 예산이 확보된 상태다. 제10회 창안대회는 9월30일까지 아이디어를 접수받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고양사회창안센터 홈페이지(www.gocci.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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