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한끼> 쇠기마을 뽕잎칼국수



[고양신문] 칼국수는 재료와 조리법에 따라 다양한 변신을 하는 음식이다. 원당 수역이마을에 자리한 '동충하초 뽕잎 손칼국수'는 뽕나무와 동충하초를 넣어 숙성시킨 반죽을 사용해 맛과 영양을 더했다.

칼국수를 주문하면 해산물과 채소가 냄비에 듬뿍 담겨 나온다. 별도의 접시에 담겨 온 면은 색깔이 독특하다. 뽕잎가루를 넣은 반죽과 동충하초를 넣은 반죽을 맞붙여 숙성시킨 후 주문과 동시에 썰어내기 때문에 한쪽은 짙고 한쪽은 옅은 면이 만들어진다.

모양새만 독특한 게 아니다. 뽕잎과 동충하초는 항암효과와 노화방지 효과가 뛰어나며, 칼국수의 식감 또한 쫄깃하게 해 준다. 숙성된 면은 탄력이 생겨 별도의 전분가루를 묻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면이 차지고 국물이 맑다.

면이 적당히 익은 후 국물맛을 보니 푸짐한 해물에서 간이 맛있게 배어나왔다.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고 육수와 해물, 그리고 싱싱한 채소만으로 깊고 시원한 국물맛이 완성된다.

해물은 바지락, 모시조개, 백합 등 조개만도 3종류가 들어간다. 거기에 주꾸미와 새우가 추가되고 파, 호박, 양파, 느타리버섯도 개운함을 더한다. 1인분에 6000원, 가격에 비해 양도 넉넉하다.

칼국수를 먹고 나면 칼국수 국물에 죽을 끓이는데, 역시 별도의 양념 없이 김과 참기름만 보탠다. 국자 바닥을 돌려가며 부지런히 저어주면 김이 풀어지며 향긋한 바다냄새 나는 맛있는 죽이 완성된다. 시제품 가루김을 쓰지 않고 질 좋은 생김을 잘라 사용하는 게 비법이다.

뽕잎은 약용으로 가장 효과가 좋다는 꾸지뽕나무를 쓰는데, 10년 전 전주에서 가져 온 뽕나무를 음식점 옆 밭에서 직접 길러 잎을 채취해 가공한다. 동충하초는 춘천 생산농가에서 직접 공급받는다.

해물파전은 안팎 골고루 바삭하고 양도 푸짐하다. 발이 굵은 체에 받쳐 나와 기름기도 빠지고 눅눅함도 방지돼 맛있는 식감이 오래 간다. 덕분에 저녁시간 식당을 찾은 손님들에게 술안주로 인기다. 동충하초가루랑 뽕잎가루를 섞어 빚은 만두도 피가 쫄깃하고 속이 푸짐하다.
 

칼국수에는 각종 해물과 채소가 푸짐하게 들어가 국물맛이 깊고 개운하다.
크기에 한번, 바삭한 맛에 또 한번 놀라는 해물파전.

 
주인장 강승희 대표는 수역이마을에 11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다. 아내 김명옥씨와 함께 손수 메뉴를 개발하고, 13년째 변함없이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강 대표는 식당 건물 2층 주택에서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다.
“우리가 만드는 음식에 집안 어르신들 얼굴이 담긴다고 생각하면, 음식 한 그릇도 함부로 만들 수 없지요.”

정성을 다한 음식은 이웃과 손님들이 알아주게 마련. 가까운 이웃은 물론, 멀리서 찾아오는 단골들도 많다.
“맛 좋고 몸에 좋고 가격도 부담 없는 뽕잎칼국수 많이 드시고 올 겨울 거뜬하게 보내세요.”
부부의 살가운 인사가 뽕잎칼국수 국물처럼 훈훈하다.
 

13년간 변치 않는 정성으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강승희, 김명옥 부부.

주요메뉴와 가격
- 동충하초 뽕잎 해물칼국수 6000원
- 동충하초 뽕잎 통손만두 5000원
- 동충하초 뽕잎 손만두전골 20000원(중) 25000원(대)
- 뽕잎보쌈 25000원
- 해물파전 10000원

분위기 
시골집에 온 듯 푸근하고, 마당이 넓어 주차하기 편하다.

사람들 
주인장 부부가 손발을 맞춰 음식을 만들고 친절하게 손님을 맞는다.

대표   강승희·김명옥

주소   덕양구 성사동 577-1(수역이마을)

문의   031-969-8895

뽕잎을 넣은 반죽(짙은 색)과 동충하초를 넣은 반죽을 겹쳐 2인분 단위로 포장 숙성시켜 사용한다.
뽕잎과 동충하초 반죽으로 빚은, 속이 꽉 찬 통만두.
칼국수 국물에 김과 참기름만 넣어 끓이는 죽. 향긋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주차장 바로 옆의 꾸지뽕나무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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