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호대왕 추모제가 17일 너른마당 광개토호대왕비 광장에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로 13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열리는 추모제다. <사진제공=임종덕, 드론촬영>

광개토호태왕 추모제 13년째 열어
“시나 정부 나서 체계화해줬으면”


[고양신문] “추모제가 시작되니까 비가 그치더라고요. 올해도 무사히 지냈으니 이젠 내년 준비를 해야죠.”
17일, 광개토호태왕 추모제를 막 끝낸 임순형 광개토호태왕존숭회장은 홀가분해보였다. “오늘 하루(음력 9월 29일)를 위해 1년을 준비한다”니 그럴만도 하겠다.


광개토호태왕 추모제는 이날 덕양구 원당동 ‘너른마당’ 광개토호태왕비 광장에서 시민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임순형 회장이 중국 길림성에 있는 광개토호태왕비를 그대로 본떠 2004년 그가 운영하는 음식점 너른마당에 세운 지 올해로 13년, 그 이듬해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지낸 추모제다.
“1999년 중국 길림성 집안현에 갔다가 광개토호태왕비의 웅장한 규모와 기상에 전율을 느꼈다”는 임 회장은 “영웅 중에 영웅인 광개토호태왕을 두고도 우리 스스로 약소민족이라 여기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광개토호태왕존숭회는 광개토호태왕을 ‘존경하고 숭배하는 모임’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추모제는 고양시합기도연합회 합기도 시범을 시작으로 해방둥이합창단 공연, 시낭독, 밴드 공연, 살풀이춤 등으로 진행됐다. 올해로 13회째, 사비로 추모제를 지내는 임 회장은 후원금을 받으라는 주위의 권유도 있지만, ‘광개토호태왕의 영혼을 모셔오면’서 지녔던 초심을 흐릴까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시나 정부가 나서 추모제를 좀 더 체계화해줬으면”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지난해 우연히 본 추모제가 인상 깊어 올해 다시 찾았다는 윤세원(서울시 대치동)씨는 “광개토호태왕의 기상을 이어갔으면 하는 임 회장의 간절함이 담겨서인지 추모제 내내 광개토호태왕이 이 자리에 계신 것처럼 느껴졌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추모제에 함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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