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나의 꿈 페스티벌 대상 수상자 인터뷰

[고양신문]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됐던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큰 탈 없이 끝났다. 자신의 목표와 꿈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모든 학생들이 후회 없이 잘 치렀기를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목표와 꿈,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삶은 분명 값진 삶일 것이다.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시작된 ‘나의 꿈 페스티벌’이 올해로 3회를 맞았다. 이 행사는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꿈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제공했다. 1차 서류심사와 2차 인터뷰 심사를 통해 중등부, 고등부 대상으로 뽑힌 영예의 수상자들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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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게임 컨셉 아트 디자이너”

고등부 대상 - 임주현(고양국제고 1)양
 

제3회 나의 꿈 페스티벌에서 '게임 디렉터'라는 꿈으로 대상을 차지한 고양국제고등학교 1학년 임주현양.


고등부 대상 수상을 축하한다. 어떻게 이번 꿈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됐나.

작년까지 의정부에 살고 있어서 이런 행사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 올해 고양국제고에 와서 행사 안내장을 보고 알게 됐다. 마침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여서 망설임 없이 바로 참가 신청을 했다. 수상 여부를 떠나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참가 서류는 3~4일 정도 나눠서 작성을 했다. 그동안 내 꿈이 구체적이고 계획을 꽤 세워놨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정리를 하다 보니 생각보다 막연했다. 준비 과정에서 꿈에 대해 좀 더 전문적이고 자세한 정보도 찾아보게 됐다. 꿈에 대한 희망과 열정,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왜 게임디렉터라는 꿈을 가지게 됐나.

어릴 때부터 닌텐도, 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까지 웬만한 게임은 거의 다 해봤다. 모든 게임에 스토리가 들어가서 재미있었다. 구성이 무척 잘돼 있어 캐릭터 하나하나의 탄생 배경과 세계관까지 모든 요소를 살피는 게 좋았다. 게임을 하고 나면 한 편의 판타지 소설을 읽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게임 배경에 나오는 음악도 좋아하고, 그림 그리기도 좋아했다. 어려서 학원에 다니기도 했지만 정물화 그리기 등 입시를 위한 미술에는 흥미가 없었다. 그래서 혼자 그리기도 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그림들은 모두 게임과 비슷했다. 내 모든 성향이 게임과 다 연결이 돼 있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게임 디렉터, 게임 컨셉 아트 디자이너를 꿈꾸게 됐다. 앞으로 구체적인 꿈은 변할 수도 있지만 분야는 확실히 정한 것 같다. 부모님도 공부를 하면서 게임을 하기 때문에 반대하시지 않는다.

꿈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다양한 공모전에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상을 받기보다는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얻는다는 생각이다. 접해보지 못한 분야를 시도하고, 혼자 준비하며 새로운 분야에 대해 찾아보니까 지식도 쌓인다.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밖에 나갈 시간도 없고 일단 게임은 못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게임의 업데이트 소식은 항상 접하고 있다.

공모전을 준비하려면 시간이 좀 부족하다. 잠을 줄여서 하고 있다. 하루 평균 4시간을 자는데 부족한 잠은 주말에 보충한다. 좀 힘들기는 하지만 2년만 더 하면 되기 때문에 괜찮다. 꿈 페스티벌 신청서를 준비할 때도 시험 준비 기간이어서 공부하다 틈틈이 작성했다.

또한 미국 유학을 대비해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학교에서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대회와 수업을 많이 제공해주기 때문에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랐다. 미술 실력을 쌓는 노력도 하고 있다. 자기 전에 한 시간 정도 손뼘 크기의 스케치북에 일러스트를 그리거나, 주말에는 좀 더 오랜 시간 큰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린다. 책을 읽는 비중도 늘릴 예정이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이었지만 게임 창작을 위해 다양한 장르의 소설, 그래픽 디자인 관련 도서, 과학 서적을 많이 읽을 생각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다. 대한민국 학생은 수능을 준비해서 괜찮은 대학 들어가는 것 말고는 뭔가 확실한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도 공부를 적게 하는 학교가 아니다. 24시간 자는 시간 빼고 공부를 해도 모자라고 많이 제한적이다.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다 보니 잠을 더 줄일 수밖에 없었다.

참가자들이 지원한 직업군에 맞춰 2차 인터뷰 심사위원을 모셨다. 도움이 됐나.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인터뷰 심사 날 심사위원 중 한 분께 내 꿈이 위태로워 보이지는 않은지 질문했는데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답을 들었다. 너무 좋았고 힘을 얻었다. 좀 더 많은 심사위원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짧아 조금 아쉬웠다.

행사 참여 후 좋은 점은.

고등학교 입학 후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나름 게임도 잘하고 공부도 잘한다며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후하게 했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들어와 예전에는 못 받아본 점수도 받아봤다. 작은 동아리 활동을 위해서 면접을 보는데 많이 볼수록 많이 떨어졌다. ‘내 주제에 그런 꿈을 가져도 되나?’ 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적당히 이름 있는 대학 가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까 고민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대상을 받아 다시 희망을 품었다. 앞으로 기 죽을 일은 없을 것 같다.

대상 수상 상금은 어디에 사용할 계획인가.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한 태블릿PC를 구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태블릿이 없기 때문에 손으로 직접 제작해야하는,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은 공모전에만 지원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좀 더 다양한 공모전에 응모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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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식 개선하는 심리상담자 되고파요”

중등부 대상 - 김재영(성사중 3)양
 

심리상담자라는 꿈으로 중등부 대상을 수상한 김재영양

 

중등부 대상 수상을 축하한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어 좋다. 평소 ‘꿈’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이번 행사의 질문지를 보고 나의 재능과 꿈, 미래의 방향, 행복한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았고, 미래에 대한 방향을 확고하게 정할 수 있었다.

꿈이 심리상담사다. 그 꿈을 가지게 된 이유는.

부모님이 늦은 나이에 나를 낳으셨다. 어머니가 몸이 좀 안 좋으신데, 몸이 불편한 사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나랑 생긴 게 다르고 아프다고 해서 그 사람을 꺼려하는 청소년이 생겨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어른이 되면 ‘청소년들의 안 좋은 인식을 개선하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하고 싶다.

현재 청소년 봉사 동아리 ‘씨밀레’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직 중학생이기 때문에 꿈에 대해 시도 때도 없이 고민한다. 심리상담자가 돼 여유가 생긴다면 사회복지 일도 병행하고 싶다.

심리상담자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뜻 깊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심리학을 공부해 청소년들의 마음을 읽어 도움을 주고, 두려워하고 힘들어하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아내 그런 상황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싶다.

심리상담자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심리상담자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공감, 경청, 이해, 그리고 어떠한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생이 되면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지금 심리학에 관한 책을 많이 읽고 있다. 그리고 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운동을 하고 있다. 국궁과 테니스를 배우면서 정신력도 단단해지고 집중력도 향상 시킬 수 있는 것 같다.

목표가 생기니까 학업에 더 충실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날 배운 과목을 밤에 복습하고 매일 영단어를 외우며 차근차근 공부하고 있다. 또한 꿈을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현재 POP 1급과 2급 자격증, 중국어 HSK 2급을 보유하고 있으며 4급을 준비 중이다. 여러 나라 언어를 익히게 된다면 세계 각국의 어린이를 도와줄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질 것이다. 고등학생이 된다면 혼자 공부하는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교육방송을 들으며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꿈 페스티벌에 참여하면서 바라는 점은.

올해로 3회 연속 참여했다. 신청서를 작성하면서 매년 점점 더 성장한 거 같아 스스로 대견했다. 올해는 직업별로 나눠서 심사를 하다 보니 질문을 많이 주고받을 수 있었고 답변도 수월하게 할 수 있어 좋았다.

아쉬운 점은 직업을 선택할 때 다양한 직업을 접하고 체험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미래 직업을 정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직업 체험이 많이 이뤄지면 좋겠다.

대상 상금은 어디에 쓸 것인가.

상금은 대학 진학을 위해 저축할 예정이다. 커서도 부모님을 힘들게 하지 않고 효도를 하며 살고 싶다. 부모님께 신세 지지 않고 대학을 다니기 위해 저금을 꾸준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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