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으로 이웃사랑 ‘고양 한살림’
주엽동에 위치한 고양 한살림 매장의 아침은 유기농 상품을 찾는 회원 주부들과 함께 하루를 연다. 요즘같은 봄에는 풀내음 그윽한 신선한 야채들과 과일들을 찾는 회원들로 10평 남짓한 매장이 여느 때보다 더욱 붐빈다. 이곳 한살림 매장에서는 한달에 두번 (둘째, 넷째 수요일) 떡판매를 한다. 무농약 현미쌀로 만든 떡은 여느 떡집에서 만든 떡보다 맛도 있고 영양도 우수하다. 그런데 회원들이 격주로 돌아가며 팔고 있는 떡에는 특별한 사랑이 담겨있다. 회원들은 2002년 3월부터 떡 판매 수익금을 사회복지기금으로 후원하는 운동을 조용히 펼치고 있다. 얼마 안 되는 수익금이지만 떡에 담긴 사랑은 특별하다. 회원들은 돌아가며 매장 떡판매를 할 뿐만 아니라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가 봉사활동도 함께 펼쳐 나간다.
회원들은 아시아의 친구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장애인 단체인 파주의 ‘프란체스코의 집’에도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4월 23일 떡 판매 자원봉사를 나온 행신돈 유영욱 회원(교육위원회 소속)은 떡을 팔면서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MBC에서 방영하는 느낌표를 볼 때마다 울어요. 그런데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사연을 접한 후 왜 외국인 노동자들이 본국에 한번씩 갈 수 없는지 의문이 생기더군요.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을 돕게 되니 더욱 보람을 느낍니다.”
박연주(고양 한 살림 간사)씨는 떡 판매 수익금을 전달하는 것만으로 자매교류 활동이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작년 아시아의 친구들 송년회에서 처음 외국인 노동자들을 만났을 때는 낯설고 겁도 났는데 서툰 한국말이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친구같아서 좋아요. 함께 참석했던 아이들도 외국인은 미국사람만 있는 줄 알았다가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들을 만나더니 좋아하더라구요.”
고양 한살림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벼룩시장 행사를 열고 그 남는 물건을 모아 나눔꽃에 기증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 살림 회원들이 직접 이주노동자들과 만나 서로 다른 문화와 관습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 볼 예정이다. 박연주 간사는 기회가 되면 ‘우리나라 전통음식 만들기’교육프로그램에 이주노동자들도 초청할 예정이다.
열심히 떡을 팔며 떠들썩하지 않게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고 나아가 지구촌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한살림 회원들의 모습이 유난히 아름다워 보인다.
<나눔꽃 자매결연 캠페인 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