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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무숲에서 마시는 신선한 커피 한 잔대화동 ‘베리굿팜 커피농장’
  • 정미경 시민기자
  • 승인 2017.12.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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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굿팜' 커피나무 농장 내부에 무성한 커피나무들

[고양신문] 커다란 창고형 건물의 문을 연 순간 마치 숲속에 들어온 듯 착각이 든다. 초록빛 짙은 커피나무가 성탄트리처럼 층층이 가득하다. 나무들이 곳곳에 놓여있고 작은 화분 속 모종들이 벽면을 따라 선반에 질서정연하게 놓여 있다. 사람들 목소리는 조근조근 들리는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두리번거리며 둘러보니 나무들 사이에 놓인 테이블에 두 남자가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커피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것.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고 있는 커피농부 호세(김성호 대표)씨

'커피농부 호세(김성호 대표)'씨가 운영하는 ‘베리 굿 팜 Berry good farm’ 커피농장 모습이다. 매장 안에서 김 대표가 커피를 소량씩 로스팅을 하기 때문에 매장 안에는 기분 좋은 커피향이 퍼져 있다. 로스팅한 원두와 커피 모종은 판매도 한다.

대화동 법곳IC 부근에 있는 이곳은 위치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커피나무를 키우기만 하다가 커피점으로 오픈한 것은 2년 전이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커피체험과 커피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커피점이나 커피농장을 만들어주는 인테리어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일반인들보다 커피를 취급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상태.

홈페이지도 이제 막 만들었고, 입구에 광고판도 눈에 띄지 않는다. 지금 상호는 베리굿팜인데 곧 ‘커피농부 호세’로 바꿀 예정이다.

김 대표는 오직 커피 본연의 맛에 집중하기 위해 메뉴를 최소화했다. 그 흔한 라떼도 없다. 손님이 굳이 원하면 만들어 주지만 커피에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마실 때 매우 건강한 식품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커피는 머신을 사용하지 않고 핸드 드립으로만 추출한다. 신맛, 쓴맛, 단맛 등 손님들이 원하는 맛에 따라 원두를 블렌딩해 커피를 내린다. 와인 잔에 따라주는 커피의 신선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다. 손님들이 일부러 멀리에서 찾아오는 것만도 고맙기 때문에 커피는 계속 리필해 주고 맛있는 아사이베리 주스도 서비스로 제공한다.

커피농부 호세씨가 핸드드립으로 내린 커피를 와인잔에 담아 준다

싱그러운 커피나무숲에서 커피를 마시니 커피 맛도 기분도 훨씬 좋다. 실제로 단골들은 머리가 복잡할 때 머리도 식힐 겸 힐링을 위해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겨울철에는 조금 서늘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실내 온도는 20도 정도로 건강에 좋은 상태다. 식물도 사람도 같이 살자는 의미로 더운 바람을 많이 틀지 않는다. 덕분에 이곳에 오면 잠시나마 쾌적하고 건강하게 지내다 갈 수 있다. 남미에 유학하며 커피를 많이 마셔봤다는 한 손님은 “커피에서 산미가 살짝 느껴지는 게 맛이 신선하고 아주 좋다”고 말했다.

테이블이 아기자기한 느낌의 2인용부터 여럿이 앉을 수 있는 큰 사이즈까지 커피나무들 사이사이에 다양하게 놓여있다. 테이블 간 거리가 널찍하고 바로 옆에 건강한 나무가 있어 마음이 편하다. 봄에는 하얀색 커피 꽃에 이어 새빨간 커피 열매(커피체리)까지 계절에 따라 커피나무의 사계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이곳에서는 커피나무 세 종류가 자라고 있다. 주종 문도노보는 ‘신세계’라는 뜻으로 김 대표가 브라질에서 씨앗을 가져와 발아시킨 것. 그 외 카티모르와 코나가 있다. 이 커피나무들은 일산뿐만 아니라 전국에 분양 중이다.

베리 굿 팜 커피나무 농장 전면

바로 옆 건물은 김 대표가 책을 좋아해서 만든 북카페다. 또다른 느낌의 아늑한 공간으로 누구나 이곳을 이용할 수 있고 단체로 오면 무료로 대관해 준다. 그 옆으로 맨 오른쪽에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건물을 짓고 있는데 내년 2월 중 완공될 예정이다. 그곳에서 커피나무 발아부터 키우는 방법까지 교육하고, 커피 로스팅까지, 커피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계획이다. “우리나라에는 커피 고수들이 많지만 커피나무도 한번 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요. 커피에 대해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다양하게 교육하는 농원을 하고 싶어요.”

커피나무 카페 바로 옆 건물에 마련한 북카페도 아늑하다

김 대표에게는 또 다른 꿈이 있다. “강릉 커피축제처럼 고양시에서 제대로 된 커피 축제를 열고 싶어요. 고양시나 파주 인근에는 커피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요. 커피 관련 일을 하는 사람도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커피가 재미있으면 좋겠어요. 커피 종사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축제를 통해 주변 상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행사 말이에요. 봄·가을에 다같이 어우러져서 커피와 커피나무도 나눠주고 즐거운 축제를 하면 재미있잖아요.”

가운데를 '자스민 오렌지' 묘목으로 꾸민 북카페 내부 모습

고양시에서 도움을 준다면 이런 커피축제가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단다. 강릉 커피축제가 지금은 전국적으로 유명하지만 고양시가 바리스타나 로스팅 업체, 테이크아웃 용품 판매회사, 카페 밀집률이 전국 최고일 정도로 좋은 인프라가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철학은 특별하다. “손님들이 부산이나 제주도 등 전국에서 오시는데요. 한 분 한 분께 맛있는 커피를 내려드리고 짧게라도 손님들과 대화도 나누고 싶어요. 이곳이 소통의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커피 농장에 오시면 커피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0시로 연중무휴다.

 

베리 굿 팜 커피농장

일산서구 대화로 61(법곳동)

031-1899-8903

 

 

 

 

정미경 시민기자  gracesoph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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