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산동 도시재생 간담회

통일로 1번 국도에 위치한 관산동은 과거 고양군 벽제면 시절 관산리, 내유리, 대자리로 나뉘어져 있던 곳이 행정동으로 통합되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고양군 시절 중심상권이 형성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중심상가가 슬럼화되는 등 낙후된 동네로 전락했다. 게다가 내유동과 대자동, 관산동이 각각 떨어져 있어 구심점을 마련하기도 힘든 형편이다. 


관산동 주민들의 행복도를 높이고 지역의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12월 13일 관산동에 위치한 청소년문화재단 조인핸드 사무실에서 진행된 ‘원도심 지역활성화를 위한 동네주민 간담회’에서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쏟아졌다. 

작년 한 해 관산동 마을계획단 사업을 추진했던 송기섭 꿈마을공동체 대표는 “관산동 지역은 지역 중심상가의 활성화와 주거복지환경 개선사업이 주민들의 주요 욕구”라며 “1년간 마을계획단 사업을 통해 주민협의체를 마련한 만큼 이곳도 도시재생사업의 대상지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정부에서 발표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대상선정기준을 인구감소지역으로 하고 있어 관산동이 대상지에 포함되진 않지만 제도변경을 통해 포함될 여지는 충분하다. 송 대표는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될 경우 벽제전통시장을 복원하는 것부터 시작해 주거환경개선, 휴먼소스를 반영한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계획으로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권오형 전 주민자치위원장은 “관산동은 최영장군묘, 영사정, 소현세자 아들 묘지 등 역사자원이 풍부하며 공릉천과 대자산 등 자연환경도 훌륭한 동네”라며 “지역의 자원들을 잘 활용하면 좋은 동네가 될 여지가 충분한데 발전이 되기는커녕 난개발만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주민 고재성씨 또한 “빌라 난개발이 되면서 서울 등지에서 밀려난 사람들로 인구는 늘었지만 기반시설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공영주차장도 필요하고 소방도로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시에서는 이런 예산들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제기됐다. 주민 차용수씨는 “새로운 제도가 생긴다고 해도 실제 수행하는 공무원들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으면 똑같을 것 같다. 2003년 도정법이 개정되면서 이곳에도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시의 담당자들이 계속 바뀌면서 전문성 부족으로 제대로 진행이 안되었던 부분이 있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관산동 같은 경우 1-1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추진한 적이 있었지만 추가분담금문제 등으로 인해 주민이 취소했던 사례가 있었다. 차 씨는 “재정비사업문제도 해결이 안된 상황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새롭게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 소규모 개발을 할 경우 자칫 관산동을 전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릴까 우려된다”는 의견도 나타냈다. 

권오형 전 주민자치위원장은 “당장 시급한 문제는 관산동 내 노후화된 주택들을 개선할 방안을 찾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도시재생을 논하더라도 우선은 주민들이 시급한 주거시설 개보수 방안을 마련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