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적차량, 도로파손 문제 제기. “주민설명 없이 공사진행” 반발

16일 덕은동에서 진행된 주민간담회에서 공사업체 측이 공사현황과 주민민원에 대한 대책마련에 대해 발표했다.

[고양신문] 향동·덕은지구 수돗물 공급을 위한 배수지 및 상수도 공사가 인근 덕은동 주민들과의 협의 없이 진행된 가운데 과적차량 진입, 교통체증 등 마을에 큰 불편을 주고 있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공사업체와 시 측에 따르면 해당 상수도공사는 향동·덕은지구에 상수도를 공급하기 위해 진행되는 공사로서 작년 11월부터 진행됐다. 인근 산 중턱에 향동 배수지가 들어서며 덕은동 주요도로를 관통해 상수도를 매설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인근 덕은동 주민들에 대한 동의나 안내 없이 공사가 진행됐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반발에 나섰다. 한 주민은 “1월 6일 산책을 하면서 인근 산에 상수도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확인해보니 이미 11월부터 시작된 공사였다”며 황당해했다. 시청에 민원을 제기한 결과 작년 11월 24일 주민설명회가 이미 진행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충분한 사전안내 없이 동네 어르신들만 모셔놓고 형식적으로 진행했던 졸속 설명회”라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에 인근 빌라입주민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행복한 덕은동 가꾸기 협의회(이하 덕은동 협의회)’는 주민 131명의 서명을 받아 시에 집단민원을 접수했으며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그리고 지난 11일 지역주민, 시관계자, LH담당자, 고종국 시의원이 함께 현장을 방문해 지역주민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 

지난 16일 간담회에서 공사업체 측은 향동배수지 설계사유에 대해 “당초 화전배수지를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해봤으나 이 지역이 단수가 될 문제가 있어 경제성 등을 고려해 현 설계위치에 반영했다”고 했으며 송·배수 관로계획 또한 “향동지구에 직접 연결을 검토했으나 개발제한구역 등의 문제가 있어 기존도로를 따라 관로공사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민민원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도로굴착을 기존 10m도로의 반폭(5m)만 굴착해 소방도로를 확보하고 개인부지를 주차장으로 임대해 주민불편을 최소화 하겠다. 또한 안전을 위한 신호수 4명과 도로청소요원 2명도 상시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시작부터 주민들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무리하게 진행된 공사”라며 주민들의 동의 없는 공사진행을 반대한다는 뜻을 강하게 밝혔다. 덕은동 협의회 주민 문대우씨는 “마을 내 대형차량 진입으로 인한 안전문제, 도로파손문제뿐만 아니라 추후 상수도 배관 매립공사가 진행될 경우 토사로 인해 소방차 진입 불가, 교통정체, 마을버스 운행불가 등의 문제가 우려된다”며 이에 대한 확실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덕은동 협의회 측은 ▲주민의견 무시하고 진행하는 공사 반대 ▲안전장치 마련 없는 공사 반대 ▲지역을 무시하고 공사를 진행한 LH공사는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 ▲충분한 정보와 공정한 절차를 통한 의견수렴 후 진행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고종국 시의원은 “주민들과 협의 없이는 공사를 진행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민경선 도의원 또한 “필요하다면 상수도 매립구간 계획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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