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가게> 대화동 모코모코 베이커리 카페

◆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름 없이 나눔을 실천하는 우리 동네 작은 가게들을 찾아간다. <편집자 주>

 

대화동 차로변에 위치한 모코모코 베이커리 카페 전경


[고양신문] 연일 쌀쌀한 날씨에 따듯한 사람과 포근한 공간이 그립다. 대화동에 얼마 전 문을 연 ‘모코모코 베이커리 카페(대표 김유신)’가 그런 곳이다. 중산동에서 베이커리와 카페, 교육장을 수년간 운영했던 김 대표가 얼마 전 사업장을 이 곳으로 옮겨왔다. 천정을 제외한 사방 벽과 테이블을 소박하게 나무로 꾸몄고, 내부 난방도 전기 온풍기 대신 장작을 때는 난로가 있어 훈훈하고 정겹다.

중산동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할 때부터 기부를 했고, 이사 온 후 대화동에 있는 지역아동센터 2곳에 후원을 시작했다. 덕분에 100여 명의 아이들이 맛좋고 영양가 풍부한 빵을 정기적으로 먹을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후원을 위해서 빵을 따로 만드는 것도 아니어서 기부라는 말이 맞지 않는다”며 “누군가에게 빵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겸손하게 웃었다. “좋은 일은 드러내놓고 해야 주변에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기자가 권유하자 비로소 인터뷰에 응했다.

“그날 만든 것은 그날 판매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싶었고, 음식을 버리는 것도 죄인 거 같아 고민을 했어요. 당일 판매되지 않은 것일 뿐 사람이 먹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는 제품들이거든요. 마침 부모가 맞벌이를 하는 저소득층 아이들이 학교를 가면 급식을 먹을 수 있는데, 방학기간에는 밥을 굶는다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아팠어요. 대화동 주민센터에 간 김에 그런 아이들에게 빵을 주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연결해주셔서 제가 더 고맙죠.”

김 대표 가족은 모두 봉사에 익숙하다. 대기업에 다녔던 남편을 따라 가족이 10년 동안 영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데, 영국에서는 봉사가 일상적이었다. 10년 전 귀국하자마자 아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봉사 프로그램을 짜서 가톨릭 센터에 신청을 했다. 그때부터 대학원생인 첫째 딸과 대학생인 둘째 딸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영어 공부를 시키고 있다. 카페 일을 도와주고 있는 남편 김연천씨도 건설회사에 다녔던 경험을 살려 컨설팅 일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상담을 해주곤 한다.
 

최고급 재료로 그날 만들어 그날 판매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건강한 수제 빵들


모코모코 베이커리에서는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해 프랑스산 최고급 밀가루와 프랑스산 버터를 사용해 맛이 탁월하다. 또한 화학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재료만을 쓰고, 생크림도 100% 우유로 만든 것을 쓴다. 사과 식빵이나 고구마 식빵에 들어가는 사과나 고구마는 김대표가 직접 전처리 과정을 거쳐 깨끗하게 졸인 것으로 만든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지만 건강에도 좋고 맛도 뛰어나 중산동 단골손님들이 찾아올 정도다.

케익과 단팥빵, 크로와상, 머핀, 허니버터 등 매장에 진열된 다양한 빵 앞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천연발효 건강빵이어서, 알러지, 또는 아토피가 있거나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도 무척 반가운 곳이다. 기자가 맛본 사과 식빵, 마늘빵, 팡도르 맛은 탁월했다. 정직한 맛과 주인장의 정성 덕분에 앞으로 종종 찾을 것 같은 예감이다.

현재 김 대표는 부산과 순천에 1주일에 한 번 내려가 베이커리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적정 인원을 구성해 초대하면 강의를 하러 가고 있다. 조만간 매장 근처에서도 강의 클래스를 열 계획이다.
 

모코모코 베이커리 카페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2106-8
031-976-7706
 

대화동 나눔가게 '모코모코 베이커리 카페'의 김유신 대표와 남편 김연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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