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사람들> 서영선 반찬전문점 ‘아하 찬찬’ 대표

[고양신문] 서영선(56세)씨는 송포초등학교(일산서구 가좌동) 인근에서 해산물 반찬전문점 ‘아하 찬찬’을 운영한다. “어릴 적 먹던 맛을 되살려 국내산 다양한 해산물로 만든다”는 그의 반찬은 황해도 출신인 어머니의 손맛을 재현한 것이다. 그의 어머니는 1년 내내 다양한 장요리를 해주셨다.
귀한 식재료인 해삼은 남해 바다에서 해녀들이 잡아 올린 것을 손질해 당귀뿌리, 누룩, 생강 등의 재료로 육수를 내서 해삼장으로 만들었다. 통영 바다에서 잡은 멍게는 껍질을 제거한 후 고춧가루 등으로 맛깔나게 버무려 멍게 비빔장을 내놨다. 꼬막도 소스에 따라 매콤한 무침과 간장장으로 만들었다.
이밖에도 연평도 꽃게로 만든 간장게장, 돌게장, 완도산 전복장 등이 있고 복어·민어·방어 간장조림도 있고 낙지·조개·멍게 젓갈 등 50여 종류를 탄생시켰다.
서 대표는 “우리나라 남해와 서해에서 제철에 건져 올린 해산물을 사용한다. 1톤씩 구매해서 싱싱한 것만 정성으로 다듬어 손질하는데, 상태 안 좋은 것은 버리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꽃게는 특성상 알이 없고, 신선하지 않으면 꽃게장을 만들었을 때 제대로 된 맛이 나지 않는다”며 힘든 점도 많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1990년 무렵부터 서울에서 20여 년간 어묵제조 유통업을 했는데, 어묵계의 전설로 활발하게 운영되던 중 대금을 받지 못해 부도를 맞았다. 그는 “속상한 마음을 잊으려고 인천의 바닷가를 찾았는데 펄떡이던 꽃게가 눈에 들어왔고, 집에서 늘 먹어왔던 어머니의 간장게장 손맛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때 “아~하 이맛이야!”하며 무릎을 탁 쳤고, 그런 인연으로 아하 푸드, 아하 찬찬을 설립하게 됐다고 한다.
오픈하기 전 1년 동안 배승희 요리개발팀장과 철저한 시장조사를 하며 소비자의 취향파악과 소스개발에 전념해왔다. 집에서 손질하기 어려운 건강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해산물로 바쁜 현대인들이 편하게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상품화시켰다.
해산물 반찬 완제품들은 전용 용기에 담아서 일정한 온도의 냉동고에 저장되며 그 상태로 공급되는데 보통 유통기한은 1년이다. 단잠도 미루고 새벽 4시면 부지런히 하루 일과가 시작되는 서 대표의 얼굴이 최근 싱글벙글이다. 이곳 아하 찬찬의 해산물을 맛본 고객들이 점점 늘어나게 된 것. 본사 직영점인 화정점 오픈을 시작으로 서울 수도권으로도 매장을 추진 중에 있다.
서영선 대표는 “눈이 즐겁고, 입이 행복하고, 몸이 건강한 해산물 반찬 전문점을 운영하는 남다른 보람으로 희망을 다시 쓴다”고 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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