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패러다임의 변화, 학생부종합전형 어떻게 준비할까 ②

대학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는 전체 학생의 약 78%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암기를 잘해서 점수를 잘 받는 것 보다는 지식을 활용하고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학마다 평가기준과 평가항목이 제각각 달라 ‘깜깜이 전형’이라는 비판이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달 4일에는 건국대·경희대·서울여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의 6개 대학이 공동 주최하는 ‘대입전형 표준화 방안 연구결과 공유 컨퍼런스’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세부 평가항목에 대한 공동 기준을 만들어 평가요소 내 평가항목별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할 예정이다. 

김휘창 스터디진로진학밴드 대표가 자신의 진로를 향한 학생들의 꾸준한 노력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 기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준비방법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 편집자주 - 

 

<출처 : 건국대·경희대·서울여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 등 6개 대학 대입전형 표준화방안>

 

‘준비에 실패하는 자는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이다. 대학합격 역시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올해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고3 수험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교과 성적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는지, 비교과의 평가는 무엇이며 또 면접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평가방법에 대해 꼼꼼히 알아보고, 이에 대한 대비가 합격의 당락을 결정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 서류·면접 주요항목의 세부평가에 대해 알기 쉽게 Q&A로 정리했다.

Q. 교과 성적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A.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교과 성적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교육 활동이기 때문이다. 또한 고등교육 기관인 대학에서 학생이 수학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기초적인 자료이기도 하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단순히 내신등급만으로 지원자의 학업역량을 평가하지는 않는다. 고교의 교육과정,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이수단위, 이수자수, 표준편차 등 학생부를 통해 알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한다. 즉, 고교 재학 중 이뤄지는 교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성취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다양한 평가 활동에 자기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노력을 살펴 향후 대학수학능력을 가늠하는 것이다. 

학생부 교과는 서류평가 시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이 평가에 반영된다. 대체로 전체 과목에 대한 교과성적은 학업역량에서, 지원전공과 관련한 특정 과목의 성적은 전공적합성에서, 3년간의 성적추이 및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의 내용은 발전가능성이나 인성영역 평가에 반영될 수 있다.

출신 고교유형에 따라 내신 성적을 달리 보는지 궁금해 하는 학생이 있는데 대학에서는 특정 고교유형이 평가에 유리하게 가산되지 않고, 해당 고교의 교육 환경 속에서 지원자가 어떠한 성취를 위해 노력했는지를 학생부를 통해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Q. 예·체능의 교과 성적도 중요한가.
A.
 예·체능의 교과 반영은 현재 학생부에 음악, 미술, 체육 교과는 A, B, C 3개 등급으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지원자는 A 혹은 B 이상의 성취를 보이고, 이는 지원자의 학교생활 충실도나 성실성, 적극성 등을 평가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모집단위에 따라서는 음악, 미술, 체육 교과의 성취결과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중요하게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아동학과는 아동의 전인교육을 위한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을 배우고 실습하는 교육과정이 있어 지원자가 음악, 미술, 체육 교과에서 우수한 성취를 나타내고 이와 연관된 지원자의 특성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나타난다면 전공적합성 영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Q. 다양한 비교과활동이 합격에 도움이 되나.
A.
 대학은 지원자를 기초학업능력과 전공과 관련된 활동과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중요한 것은 학생부 기록이 교과냐 비교과냐 하는 영역으로 굳이 구분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흔히 학생들과 입학상담을 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제가 했던 활동으로 이 전형이나 학과에 지원할 수 있을까요?”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활동은 무엇을 포함할까?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봉사활동 등이 다른 친구보다 많아야 유리할까? 

비교과는 단순히 양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형식적인 봉사, 독서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본인에게 관심 있는 분야나 교과 내용들을 알아보기 위해 주도적인 활동을 해나가며, 이것이 원동력이 되어 구체적인 탐색과,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해나가는 과정을 보고 싶은 것이다. 이런 과정이 익숙해진다면 교내 학습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자신이 관심 있는 한 가지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깊이 있게 다양화 시키면서 그 경험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 봐야 한다. 학생들을 평가할 때 핵심은 그 학생이 어떤 학생인가에 관한 것이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고등학생들은 학교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며 그 경험의 상당부분은 수업과 비교과활동이 차지한다. 이 모든 경험들은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다.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와 면접에서 평가의 대상은 학생이다. 학생이 수행하는 활동의 제목이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과정들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성장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점을 기억한다면 학생들이 비교과활동에만 매달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비교과활동을 선택하고 수행하는 것은 학생의 몫이다. 많은 활동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고 소수 활동에 집중하고 싶은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최선이라면 어느 쪽도 괜찮다. 다만 중요한 것은 활동을 선택하고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주체가 되어 사고하고 실천하면 어느덧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흔히 ‘내 학생부에는 비교과활동이 충분히 기재되어 있을까?’ 또는 ‘자기소개서에 어떤 활동을 소개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한다. 명심할 것은 학생부종합전형은 비교과활동 기록을 평가하는 전형이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학교의 교과와 비교과 과정을 통해 내가 배운 것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공부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다른 교과수업과 연계해 공부하거나 동아리활동을 통해 보여줄 수도 있다. 또한 독서나 봉사활동 중에 생긴 궁금증을 수업시간에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문학수업에서 부조리한 현실에 순응하는 삶에 관한 시를 읽으며 작품의 사회적 배경을 조사하게 되었고, 사회구조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보며 사회문제에 대해 더 배우기 위해 사회문화 수업에서 사회구조, 제도에 대해 토론하는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예는 다문화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교육봉사를 하며 아이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고민 끝에 다문화에 대한 책을 읽고, 아이들 가정의 문화를 이해하고 관심사와 눈높이에 적합한 수업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무엇을 배우고 싶고 배운 것을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가고 싶은지를 표현할 수 있다면 비교과활동에 대해 고민할 이유가 전혀 없을 것이다. 

Q. 수상실적, 리더십활동, 독서기록의 양이 중요한가.
A.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학습 및 비교과활동은 항목별로 분리되어 평가되지 않는다.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의 전반적인 내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입학사정관은 리더십 경험의 개수를 세거나 봉사활동 시간의 많고 적음을 기준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리더십활동, 봉사활동 등의 경험이 단순 참여에 그치지 않고, 활동의 과정에서 특별히 노력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활동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한 점이 나타난다면 그 과정을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수상실적을 통해 지원자의 인성, 학업에 대한 노력, 관심 분야, 선호하는 활동 등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러나 수상실적 역시 무조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수상실적의 양보다는 수상의 내용이나 참가했던 대회가 무엇이고 어떤 성취가 있었는지, 어떤 활동이나 노력으로 수상한 것인지 등의 내용을 통해 지원자의 관심 분야나 노력의 정도와 역량을 평가한다. 

독서기록을 통해서는 지원 학과에 대한 학생의 관심도와 열정, 이해수준, 독서를 통한 변화 등을 평가한다. 독서기록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가 ‘많이 읽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지 많은 책을 읽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책을 왜 읽었으며 무엇을 배웠는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일부러 학교생활기록부에서 돋보이기 위해서 어려운 책을 골라서 읽을 필요도 없다. 관심 분야의 책을 꾸준히 ‘즐기면서’ 읽어 나간다면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면접 시 답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Q. 면접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김휘창 스터디진로진학교육 대표

A. 서류평가에 대한 이해와 마찬가지로 면접에 대한 이해도 모집요강에서 출발하면 된다. 모집요강에서 확인해야 할 사항은 대학 및 학생부종합전형의 인재상, 지원 학과의 인재상과 커리큘럼 등이다. 또한 학생들을 위한 혜택, 진로 분야 등도 찾아봐야한다. 이 외에도 유사 학과에서 무엇을 공부하는지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미래를 위해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면접의 비중과 평가요소를 찾아보고 면접 유형, 면접 진행방법, 평가자 구성 등 면접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확인해야한다. 면접유형에 따라 준비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는 수 년 간의 면접 질문 예시와 해설이 올라와 있으니 이를 참고하고 활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출처 : 건국대·경희대·서울여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 등 6개 대학 대입전형 표준화방안>

 

김휘창 스터디진로진학교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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