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유재민 ‘하늘 아래 하늘농원’ 팀장


[고양신문] 유재민(37세) ‘하늘 아래 하늘농원’ 팀장은 선유동 서리골 마을에 있는 농장에서 카네이션과 크리스마스의 꽃이라 불리는 포인세티아를 비닐하우스에서 분화로 재배하고 있다.봄이 시작되는 요즘엔 4월 중순부터 본격 출하하는 카네이션 돌보기에 분주하다.
 “부모님과 스승의 은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꽃으론 단연 카네이션"이라는 유 팀장은 "출하를 앞두고 하루 하루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카네이션은 지난해 12월 중순쯤 1000여 평의 농원에 4만여 본의 플러그묘(뿌리묘목)를 분화로 옮겨 심어서 키우고 있다.

추운 겨울에는 섭씨 24도, 요즘 같은 날씨에는 20도를 유지하며 꽃을 키우는데 꽃대가 잘 올라오도록 잎사귀를 세심하게 솎아주고 습하지 않도록 통풍에도 신경을 쓴다.

이곳에서 키우는 카네이션은 고유의 색인 빨강 꽃도 있지만 노랑 바탕에 핑크 테두리, 흰색 바탕에 핑크 테두리 형태로 꽃잎의 볼륨감이 풍부한 일명 스프레이형 카네이션을 포함해 6종이 자라고 있다.

유재민 팀장은 “활짝 핀 꽃송이부터 아직 피지 않은 몽우리까지 제각각의 모양으로 반기는 카네이션을 볼 때면 건강하게 자라준 것에 대한 대견한 마음이 앞선다. 또한 꽃의 아름다움 때문에 고단함마저 잊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닐하우스 속에서 일하다 보면 남들 추울 때는 따뜻하지만, 더울 때는 더 많은 더위를 견디며 장대비 같이 쏟아지는 땀을 흘려야 한다”며 꽃을 재배하는 고충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이렇게 온갖 정성과 노고로 꽃을 재배하고 있지만 일명 ‘김영란법(청탁금지법)’으로 인해 ‘하늘 아래 하늘농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이면 카네이션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는데 요즘에는 꽃 한송이 건네는 것도 주변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어서 농가 소득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유 팀장은 “꽃의 계절인 5월을 앞두고 있지만 출하를 앞둔 카네이션을 보고 있으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며 “잘 키운 꽃들이 한꺼번에 출하되기를 매일 기대한다”며 간절함을 전했다.

유 팀장은 무역상사를 10년간 다니다가 부친(유병숙 대표)을 돕기 위해 농장에 3년 전부터 합류했다. 그런데 이 무렵부터 ‘김영란법’ 얘기가 나오면서 농장은 어려움을 겪게 됐다. 그래서 고심 끝에 생각한 것이 1차산업을 넘어서 6차 가공산업으로 가기 위한 대체상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생화를 탈수해 전용 용액에 침전시켜 건조를 거친 후 생화 촉감 그대로 오래가는 ‘프리저브드 플라워(보존화)’가 그가 찾은 해법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전문 교육까지 이수했고 이제 곧 보존화 출시를 앞두고 있다.

보통 출하 때는 피기 직전의 꽃들을 내보내는데 성격 급한 만개한 꽃송이들을 모아서 ‘프리저브드 플라워’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 팀장의 형인 유재국씨는 종묘회사인 농업회사법인 (주)씨제트에 다니고 있는데 훗날 삼부자가 모여서 종묘 관리와 분화 재배로 양질의 꽃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잘 키운 꽃이 신바람 나게 출하됐으면 한다”는 유재민 팀장은 “이번 어버이날과 스승의날에는 많은 분들이 카네이션 생화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특정일만 챙길 것이 아니라 1년 365일 꽃으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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