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가게> 테마문화공간 퍼스트가든

퍼스트 가든을 관람 중인 박애원 입소 정신장애인들과 사회복지사(오른쪽)

 

[고양신문] “저희 박애원 근처에 이런 장소가 생겨서 참 좋네요. 넓고 걷기 좋아 생활인들과 아주 즐거운 시간을 가졌어요. 저희 생활인들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신장애인 생활시설 박애원 윤영희 과장이 들려준 말이다. 지난 9일 윤 과장은 박애원에서 생활 중인 정신장애인 6명을 인솔해 고양시와 파주시의 경계인 상지석동에 자리한 퍼스트가든(회장 김창희)을 관람했다.

5만3000여㎡(1만6000평) 규모의 퍼스트가든은 지난해 5월 문을 연 복합 문화시설이다. 30여 가지 테마로 다채롭게 꾸며진 정원 곳곳에서는 그리스신화 속 ‘식물의 신’ 아도니스의 부활을 축하하는 조각과 장식물을 볼 수 있다. 유럽식 정원과 생태 정원,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다양하다. 또한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퓨전한식당, 유럽식 건물로 지어진 웨딩홀과 사계절 썰매장, 숲속 카페와 기프트숍까지 여러 편의시설을 갖췄다. 특히 레스토랑과 한식당은 파주시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생등급 최우수업체로 선정됐다.

퍼스트가든이 지역에서 나눔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케팅팀을 맡고 있는 노경호 팀장을 만났다.
“경기도 북부에 테마를 살린 문화공간이 없더라구요. 저희가 대표적인 테마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기북부 최초로 인증을 받은 혜윰문화센터도 자랑할 만합니다. 유아와 초등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연과 문화 체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인이곳은 생각이 크는 체험을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가든 속의 문화센터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좀 더 활성화시켜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고민 중입니다.”

이러한 고민의 일환으로 퍼스트가든은 지난달 박애원과 정식 자매결연을 맺었다. 박애원 생활인과 직원들이 시설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하고, 식사를 할인해 주는 내용을 담았다. 퍼스트가든의 로고는 나무와 사람, 지구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Happiness, Together’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박애원과의 자매결연도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의 실천이다.

 

고양시와 파주시 경계에 위치한 퍼스트가든 입구 매표소


노 팀장은 “박애원 내에서 생활인들을 대상으로 원예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정신장애인분들이 단순히 관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함께 활용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볼 생각이다. 앞으로 사회복지사나 사회복지기관에서 생활하는 분들에게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명을 듣고 토스카나 광장을 지나 정원 안쪽으로 들어가니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시원스럽게 들리는 폭포소리와 새소리, 한낮임에도 울어대는 닭소리가 재미있다. 이곳저곳 관람객들이 사진 찍기 바쁘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계속 꽃을 심고 있어, 4월 말경에는 무척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봄에는 ‘꽃의 정원’, 여름에는 ‘물의 정원’, 가을에는 ‘축제의 정원’, 겨울에는 ‘빛의 정원’으로 테마를 정해 사계절을 즐길 수 있다. 자연을 체험하고 생태 교육이 이뤄지는 꼬마정원사 프로그램도 인기다. 앞으로 곤충 학습관과 전시관도 계획하고 있다. 식물 미니정원이나 머그컵만들기 등 원예와 쿠키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말에는 운정역을 기점으로 셔틀버스도 운행하려고 한다. 지역사회와 고객 모두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기 위해 5월에는 오픈 1주년을 맞아 무료 특별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5월 5~7일, 12~13일에는 맥주와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버스킹 공연을, 5월 5일과 6일, 19일과 20일에는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는 마술 공연을 하루에 2번씩 한다. 낮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밤에는 환상적인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따스한 봄날, 가족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퍼스트가든

주소 : 파주시 상지석동 1021-3
문의 : 031-957-6861

 

자수화단 뒤편으로 보이는 레스토랑 건물
놀이시설 아이노리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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