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외출> 손만두 전문점 ‘연이만두’

연이만두의 만두 3총사

 

[고양신문] 온종일 누리길을 걷고 난 저녁 시간, 출출한 느낌이 든다. 지인들로부터 맛있다는 소문을 들었던 만두집을 찾아갔다. 대화역 뒤편, 성저마을 3단지 상가에 조그맣게 자리잡은 연이만두(대표 김진호)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주방이 90% 정도를 차지한다.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는 딱 4개뿐. 아뿔사, 포장전문이라는 사실을 깜빡했다. 다행히 식사가 가능하다고 해서 찐만두와 튀김만두, 만둣국을 골고루 주문한다. 김치만두는 아쉽게도 벌써 다 떨어졌단다. 다음에는 꼭 먹어 보리라 생각한다.

딤섬처럼 속이 훤히 비쳐서 더 맛있게 보이는 찐만두를 한입 먹어보니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뛰어나다. 반쯤 베어 문 만두 속에 보이는 양배추가 그 주인공이다. 냉동만두나 기존의 만두집 맛과는 확연히 다르다. 만둣국도 조미료 맛이 전혀 없이 개운하고 감칠맛이 난다.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정식 취재를 위해 다시 찾아가니, 주방에서 수북이 쌓인 양파를 채썰고 있던 김 대표가 반갑게 맞아준다. 연이만두만의 특별한 맛의 비밀을 들어봤다.

“기성품을 사용하면 만두피가 충분히 얇지 않아서 같은 만두소를 넣어도 텁텁한 식감이 납니다. 원하는 만두 본연의 맛을 느끼기 어렵지요. 연이만두에서는 재료의 영양을 잃지 않고 맛을 살리기 위해서 모든 채소를 일일이 손으로 썰어 아삭한 식감을 살립니다. 특히 탄력 있고 얇은 만두피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만두피 만드는 데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대화동 성저마을3단지 연이만두의 김진호 대표


만두피가 두꺼우면 만두를 빚기도 쉽고 관리도 수월할 테지만 김 대표는 만두의 참맛을 내기 위해 정성을 들인다. 아무나 쉽게 흉내 내기 어려운 기술이라고 자부하는 그의 만두피는 여러 식당에서 일한 경험과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찾아낸 김 대표만의 노하우다. 하루에 만두피 2000장을 만들면 함께 일하는 이들이 먹음직스런 만두로 빚어낸다.

“조부모와 아버님 고향이 평안도라서 큼직하고 투박한 평양식 만두를 어려서부터 자주 먹었는데요. 할머니께서 만들어 주시던 큰 만두에서 두부의 양을 줄이고 크기도 한입에 먹기 편하게 만들었어요.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변화를 줬죠.”

만둣국은 국물이 아주 특별하다. 일반적으로는 고기 육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이만두는 누구나 부담을 느끼지 않게 멸치육수를 사용한다. 멸치와 다시마, 각종 채소를 넣어 만든 육수에 만두와 떡국 떡, 호박을 조금 넣어 끓이고, 간장에 조린 무와 송송 썬 대파를 고명으로 얹어 낸다. 여기에 고추씨도 우려 넣어 칼칼하고 깔끔한 맛을 낸다. 겉보기엔 단촐하고 소박하지만 시원하고 특별한 맛이 일품이다.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김치만두를 추천한다. 바삭하게 튀긴 만두도 빼놓을 수 없다. 5월부터는 시원한 메밀국수도 추가할 예정이다. 작년에도 아주 인기였다니 꼭 맛보고 싶다. 김 대표의 아내가 맡고 있는 연이만두 주엽점에서도 똑같은 맛을 즐길 수 있다.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 가성비 으뜸이다. 근처에 오다가다 쉽게 들를 수 있는 맛집을 알게 돼 반갑다.

- 주메뉴
고기·김치 찐만두 1인분 4500원(6개)
고기·김치 튀김만두 1인분 4500원(5개)
고기·김치 만둣국 7000원(6개+떡국떡)

- 주소 : 고양시 일산서구 강성로 268

- 문의 : 031-913-5838

 

특별한 육수로 끓여내 맛이 깔끔하고 개운한 연이만두의 만둣국

 

매일 만두피를 직접 뽑아내는 연이만두의 김진호 대표 (사진제공=연이만두)
매일 신선한 재료를 넣어 맛있는 만두를 빚어내는 모습
대화동 성저마을3단지 상가에 위치한 연이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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