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 반포, 수원 등 200여명 연대

능곡1구역 비대위를 비롯해 전철연 소속 200여 명이 조합사무실 앞에서 사업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고양신문] 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능곡1구역에서 사업추진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시위가 진행됐다.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소속회원 200여 명은 지난 21일 능곡초등학교 앞에서 능곡1구역 재개발 반대 선포식과 거리행진을 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능곡1구역 비대위 주민뿐만 아니라 아현, 반포, 수원, 평택 등 서울경기권 재개발 반대 주민들도 대거 참석했다.

‘재개발 반대’, ‘주민생존권 보장’ 등의 손팻말을 든 주민들은 능곡초등학교에서 출발해 능곡1구역 사업지역 일대를 행진하며 반대목소리를 높였다. 이강호 능곡1구역 총무는 “아직 남아있는 주민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철거예정’ 딱지를 붙여가며 지역 내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고양시와 조합측은 막가파식 개발을 철회하고 주민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능곡1구역은 재개발을 앞두고 이주통보를 내린 상태이지만 상당수 주민들은 감정가액이 터무니없이 낮다며 사업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 박대한씨는 “뉴타운 사업으로 인해 평생 일궈온 전 재산을 다 뺏기고 이곳에서 쫓겨나게 생겼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울러 박씨는 “이미 대법원에서 능곡1구역 노후도 조작이 밝혀져 지구지정 해제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며 “고양시는 사업성도 나오지 않는 뉴타운 사업을 즉각 직권해제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주민들이 떠난 건물에 '철거예정'이라는 글씨가 써져있다.

행진을 마친 뒤 조합사무실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가진 전철연 측은 “오늘 집회는 능곡1구역 재개발사업을 막기 위한 투쟁선포식”이라며 “사업이 강행될 경우 서울경기지역 재개발 반대 주민들과 함께 연대해서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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