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선생 문학축제에 울려퍼져

조선시대 최고의 시성으로 당대를 풍미했던 가사문학의 최고봉 송강 정철 선생의 서거 410주년을 맞아 21일 송강마을 송강문학관에서 송강 정철 문학축제가 열렸다. 관동별곡, 성산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등 가사문학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송강 정철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이번 문학축제는 송강 정철 선생이 시상을 가다듬으며 부모 시묘살이를 했던 유서 깊은 송강마을 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역사적인 문화축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축제고사를 시작으로 박종순의 송강가사 읊기, 손홍주의 송강가사 판소리 창, 이수의 사미인곡을 인용한 퍼포먼스와 청무, 아란의 행위예술 공연이 이어졌다. 강윤나, 장일승, 이유나씨의 태평무와 한량무, 살풀이 춤, 보현스님의 바라춤으로 한바탕 춤사위가 벌어졌고 인소리, 김두녀, 김율희, 강승원, 이화국, 황현주씨의 영롱한 시 낭송도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특히 송강 정철이 전라도 관찰사로 재임 시 만년에 아끼던 기생 강아 아씨와의 사랑을 담은 무세중과 무나미의 헌무 ‘송강과 강아의 사랑이야기’를 보며 참여한 관객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석양의 붉은 노을이 매봉자락에 비출 때 김광석씨의 기타에 맞춰 울려퍼진 장사익의 찔레꽃으로 시작된 구성진 노랫가락으로 문학축제는 절정에 달했다.
처음부터 맨 앞자리에 앉아 문학축제를 지켜보던 대화동 이은숙씨는 “송강 정철 선생이 사셨던 곳에서 열리는 문학축제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마을 주변에 아름다운 산과 물이 있는 이곳에서 다양한 공연을 보게돼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향토문화가 이은만씨는 “조선시대 최고의 문장가로 빼어난 시어로 후세의 우리를 매료시키는 그 어른의 체취를 느끼고자 푸르른 신록 속에서 아름다운 축제를 열게 됐다”며 “아름다운 축제를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알알이 오래 간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양시 향토문화 보존회가 주최하고 송강정철문학 축제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축제는 앞으로 고양시를 대표하는 전국적인 문학축제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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