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6명 중 이규열 1명만 당선

덕양구 시의원 3인선거구인 가선거구에 출마한 정의당 박한기 후보. 박 후보는 한국당 후보와 민주당 '나'번 후보를 제치고 2위로 당선에 성공했다.

정의당 출마자 3명 모두 당선
민주당 ‘나’번이 한국당 후보 잡아
한국당 6명 중 이규열 1명만 당선


[고양신문] 고양지역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이변은 시의원 선거에서 일어났다. 총 33석의 시의원 중 자유한국당이 7석(지역구6, 비례1)을 가져가는데 그쳤고, 정의당은 4석(지역구3, 비례1)이나 확보했다. 역대 선거 중 정의당이 4석을 가져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체 의석의 64%인 21석(지역구19, 비례2)을 차지하게 돼 고양시의회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변의 주인공은 덕양구 정의당 후보들과 민주당 ‘나’번 후보들이다. 정의당은 덕양구에 3명의 후보를 내보내 모두 당선시키는 저력을 보여줬다. 민주당은 2인선거구에 전략적으로 나번 후보까지 내세웠고 두 곳의 2인선거구에서 한국당 후보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즉 2인선거구 4곳에서 정의당과 민주당 나번 후보들에게 한국당이 패한 것. 3인선거구에 출마한 정의당 박한기 후보는 한국당 후보를 압도했고 심지어 민주당 나번 후보까지 누르고 2위로 당선됐다.

결과적으로 덕양구 6개 지역구에 출마한 한국당 후보 6명 중 5명이 낙마했고 바선거구(능곡‧행주‧행신2)의 이규열 후보 1명만이 당선에 성공했다. 이규열 후보의 당선이 수월했던 것도 아니었다. 3위인 이재희(민주당 나번) 후보와의 격차가 28표차에 불과해 하마터면 덕양구에서 한국당이 전패의 수모를 당할 뻔했다.

덕양구 지역은 도농복합지역이 많아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곳이었지만, 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정의당의 당세가 전국에서 가장 강한 곳이기도 하다. 덕양구는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의 선전이 기대되는 곳이긴 했지만, 당선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높았다. 기존 정의당 시의원이었던 2명의 후보 중 김혜련 시의원이 도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새인물(박한기)이 바통을 이어받아야 했고, 정의당 박시동 시의원의 선거구는 3인선거구에서 2인선거구로 바뀌면서 자유한국당 후보를 꺾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마찬가지로 2인선거구인 다선거구(화정1‧화정2)는 정치 신인인 박소정 후보의 약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심상정 국회의원 사무국장인 박한기 후보와, 현직 시의원인 박시동 후보보다 정치신인 박소정 후보가 가장 수월하게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정의당 후보가 모두 당선된 것도 이변이지만 지역에 얼굴을 알릴 시간이 짧았던 박소정 후보가 시의회 부의장인 한국당 우영택 후보를 3300표 차이로 따돌린 것은 이번 고양선거에서 이변 중에 이변으로 꼽힌다.

덕양구지역 민주당 ‘나’번 후보들의 돌풍도 거셌다. 민주당 고양을(국회의원 정재호) 지역위원회는 지역구 2인선거구 3곳(라‧마‧바선거구)에 모두 2명씩의 후보를 냈다. 대체로 3인선거구에만 2명의 후보를 내보낸 고양시 타 지역위원회와 다른 전략을 시도했는데 이 전략이 성공한 것. 라선거구(효자‧신도‧창릉‧화전‧대덕)에선 민주당 나번 김종민 후보가 한국당 현역 시의원인 고종국 후보를 잡아냈고, 마선거구(행신1‧행신3)에선 정치신인끼리의 대결에서 민주당 나번 정봉식 후보가 한국당 최근덕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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